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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럴 1 - 까마귀와 말하는 소년 ㅣ 페럴 1
제이콥 그레이 지음, 정회성 옮김 / 사파리 / 2015년 7월
평점 :
전 세계가 기다려 온 2015년 최고의 판타지 소설이라는 책 [페럴, 까마귀와 말하는 소년], 게다가 31개 언어로 출간되며 곧 영화로
제작될 것이라 하니 어떤 이야기인지 그 궁금증이 더해진다. 페럴이란 낯선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페럴이란 '특정 동물과 교감하며 그들과 언어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그 동물의 힘을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는 종족'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작가가 만들어 낸 것이다.
페럴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그들의 능력과 힘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다양한 동물들을 다루는 페럴간의 혈투 또한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긴박한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더 재미날 것이다.
저자 제이콥 그레이 또한 소설만큼 판타지한 인물이다. 베일에 싸여져 어디에 사는지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책의 주인공처럼 까마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니 어쩜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의 세계일 것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자꾸만 밝혀내려고
하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까마귀들에게 자란 소년인 커, 늑대가 키운 늑대소년은 우리에게 잘 알려졌지만 까마귀들 틈에서 자란 주인공 커는 카마귀의
습성을 고스란히 닮았다. 지붕에서 지붕으로 껑충껑충 뛰어다니고 침묵까지 감지하며 밤의 냄새를 맡는 커, 새들과 주고받는 대화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커였다.
꿈 속에서 엄마와 아빠는 커를 창밖으로 떠미며 미안하다고 한다. 그런 커를 구한 것은 까마귀들이었다. 커가 살았던 블랙스톤은 페럴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살았던 도시였는데 스피닝맨이 이 도시를 차지하려고 반란을 일으키며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의 소용돌이에 빠져 버린다. 스피닝맨에
대항하다가 목숨을 잃은 커의 부모님, 엄마가 죽으면서 엄마의 능력은 커에게 전해지게 된다. 커는 매일밤 똑같은 악몽에 시달린다. 단지 꿈이 아닌
커의 기억이며 그 꿈은 무언가를 말해주고 있다. 꿈의 내용을 알아내려는 그 속에 무언가 단서가 있을 것임을 직감한 커는 탈옥하는 죄수들과
마주치고 리디아의 아버지를 구해주면서 엄청난 사건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동물과 인간의 교감이라는 독특한 소재, 판타지다운 섬세한 묘사와 사건의 전개들이 페이지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높여 독서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역시 판타지 소설은 재미있다. 어서 영화로 나와 책과 영화가 어떤 차이가 있으며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장면들이
영화상에서 어떻게 재현이 될지 비교해보며 감상해보고 싶다. 1편이니 2편의 이야기도 어떨지 궁금하다.
까마귀와 말하는 자, 커는 악한 페럴과의 무수한 싸움을 예견한다. 아마 2편에서는 우리가 상상못할 다양한 페럴들이 등장해 커와 겨룰
것이다. 새로운 종과도 같은 페럴이 실제 우리 주변에 존재하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