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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시 읽기 4 ㅣ 국어시간에 시 읽기 (휴머니스트) 4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엮은 [국어시간에시읽기]는 시리즈 중 한 권이다.
꼭 읽어야 할 시들만 엄선해서 모아놓은 책이며 이 시리즈는 다 좋아서 모두 읽어볼 가치가 있다.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
어떤 시들이 이 책속에 담겨 있을까?
학창시절, 아니 어렸을 때 그리고 젊었을 때 참 시를 좋아했었다. 물론 지금 내 나이에도 난 시를 좋아한다.
응축된 의미가 담겨있는 글귀를 좋아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맛깔나는 문장이 좋다.
그래서 내가 시를 좋아하나보다.
샐리가 읽으면 참 좋은 책이고, 더불어 나도 읽으면 더 좋은 책이다.
권오삼 시인의 '엄마도 신경질 나지?'는 시이면서 내 맘과 아이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시이다.
'너!
옆집 현철이 좀봐라
공부를 얼마나 잘하니!
아랫집 영민이 좀 봐라
얼마나 말 잘 듣고 착하니!
- 그런데 엄마, 제발
누구누구 좀 봐라, 하지 마!
그 말 들으면
얼마나 신경질 나는지
엄마도 당해보면 알 거야!
엄마!
옆집 현철이 엄마 좀 봐
함부로 욕하고 야단치지 않잖아!
아랫집 영민이 엄마 좀 봐
날마다 잔소리하지 않잖아!'
역시 이것이 시의 맛이 아닐까?
시 속의 언어들과 조우하면
나도 시인이 된듯
마음도 말랑거린다.

윤희상 시인의
[말의 감옥]이란 시를보면
'혀끝으로 총의 방아쇠를 당겨 혀를 쏘았다.
쏟아지는 것은 말이 아니라, 피였다.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쩜 이리 잘 표현했는지 공감이 가고 이해가 되고
어느새 내 입에서도 피가 쏟아지는 것만 같았다.
시의 힘을 안다.
많은 사람들이 시를 읽고 그 힘을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