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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칼 힐티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5월
평점 :

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는 일 년 하루 하루에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법과 정치일을 했던 그가 그리스도교 신앙에 바탕을 둔 책을 여러 권 집필한 것은 흥미롭다.
이성적이고 차가울 것만 같은 힐티의 메시지를 하나 하나 읽어 본다.
나도 쉽게 잠이 들지 않는 타입이라 잠자리에 누우면 두 시간 이상 뒤척이는 날들이 많았다.
불면증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지 않기에 늘 걱정 아닌 걱정이기도 했는데, 책의 저자는 '잠 못 이루는 밤은 선물이요
축복이다.'
라고 단언하니 오히려 나에게 잠 못 이루는 밤이 주는 이미지가 바뀔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그렇다면 누구에겐 치료가 필요한 불면의 나날을 그는 왜 이렇게 축복이며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밤이라는 시간대가 주는 고요함,조용함 그리고 정적에서 나오는 힘이 그 시간에 읽고 묵상하는 것들을 삶에 풍요와 행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니 잠이 오지 않는다고 뒤치락거리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불을 켜고 책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크리스챤이기에 이 책의 내용이 거부감이 없다. 그러나 신앙이 다르거나 없는 사람이 읽었을때 어떤 감정이 들지는 모르겠다. 공감이 덜
가거나 감흥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신앙과 관계없는 좋은 글들도 많다. 그러나 상당수를 차지하는 믿음과 종교, 신앙이라는
메시지가 많다는 것은 알리고 싶다.
1월 14일 메시지는 메모를 해두었다. 단어 하나 하나가 맘 속에 파고들어 잊지 않고 기억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코 뒤돌아보지 말고 언제나 앞을 바라보라.
최후에는 이 인생마저도 넘어서라.
뒤돌아보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다.
다만, 개선해야 할 일이 있거나, 지난 실패를 거울삼기 위하여, 또는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후회를 친구삼고 살아가는 나에게 이 메시지는 강력한 권고가 되었다.
누구든 후회하고 싶어서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일이 결과적으로 원하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우리는 어김없이 후회란
감정으로 스스로를 짓눌르고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마저도 넘어서고 개선하기 위해 되돌아볼 뿐, 그저 앞만 보며 나아가자는 말, 쉽지 않지만
실천하고 싶다.
6월 20일 메시지에는 내적 생활을 쇠를 단련시키는 것으로 비유한다. 성경에도 나와 있듯이 '나를 정금같이 단련하사, 귀히 쓰임받게
하소서'라는 말이 있듯이 '내적 인간은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불에 달구고 망치로 강하게 내리쳐야 단련이 된다'는 것을 그렇게 됨으로써 하나님이
원하는 형상을 갖게 되며 하나님의 목적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은 어쩜 나에게도 아니 많은 크리스쳔들의 신앙고백일 수 있다.
단련되지 않은 사람은 단련된 사람보다 덜 쓰임받는 것이 당연하다. 단단한 동시에 유연해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일 년 365일 하루 하나의 메시지를 읽으며 그 날을 묵상하고 계획하며 신앙 안에서 다져가는 삶을 살기에 도움을 주는 책,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깨달음과 사색의 축복이 있을 그 시간들을 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