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문도 - 제12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94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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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이뻤다. 뜻을 알고 보니 더 이쁜 말이었다.

델 문도 : 세상 어딘가에

 

해외 여행을 하다보면 처음 마주친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낯익은 그 느낌에 심장이 벌렁거림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바로 이 책 속의 단편 이야기들이 그렇다.

처음 본 인물들이고 작가의 상상 속 어딘가의 촉에 걸린 그 이야기들이  마치

내가 이전에 알고 있었던 아니 마주쳤었던 아이들의 모습들과 오버랩되어 어른거렸다고 할까..

때로는 아이스커피와 때로는 뜨거운 커피와 함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짧지만 강렬한 한 편 한 편의 스토리가 어느새 나의 시공간을 그들과 함께 공유하게 해주었다.

 

빗물이 강물을 불려 물 속에 빠진 도시의 허름한 방 한가운데서 주인공과 마주하기도 했고,

시간이 멈춘듯한 한적한 사진관의 모퉁이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사진들을 마주하는 그 아이를 쳐다보기도 했으며,

붕대 속 어딘가의 구멍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경청하는 소년의 의자 옆에 앉아있기도 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저마다의 삶을 살며, 풍경과 하나된 듯 강한 이미지를 주었고 그들의 환경이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무언의 에너지를 주고 싶게 만들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이 사는 무대는 세계 구석 구석이었다.

나라와 환경이 주는 다름은 있어도 그 속의 아이들은 낯설지 않았다.

아픔과 빈곤, 부족이 주는 어쩔 수 없는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공허한 듯 하면서도 꽉 붙잡고 싶게 만드는 여력을 주었다

9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모두 떠났거나, 떠나 있거나, 혹은 떠나려는 모습을 갖춘다. 아마 이것은 작가의 의도였을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속에 내가 보인다. 지구별에 발을 딛고 삶이라는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이다.

 

세상 어딘가, 당신이 꿈꾸는 델 문도를 찾아서

여행을 떠나는 모든 이에게 이 한 편 한 편의 이야기가 위안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의 의도대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글이기를,

특히 청소년들에게..

마지막 1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준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세계 여행을 하듯 스토리로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녀온 기분이다.

우리 모두는 여행자이기에 오늘도 신발끈 동여매고 또 하루를 힘있게 내딛어야겠다.

그리고

 

" 이 흉포한 세상을 견디며 여전히 여행해야만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이야기들이 작은 위안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는 작가의 메시지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사계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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