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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반가운 월간지 샘터 10월호가 왔다.
벌써 2014년의 온누리달이 다가온다. 10월은 이름도 이쁜 온누리달이다.
이름만큼 샘터 10월호 표지도 사랑스러운 엄마와 아이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가장 먼저 읽어본 이야기는 만화가 아빠의 그림책 육아이야기이다.
웹툰 작가 강풀이 첫 아이를 기다리며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단다. 그림책을 쓰는 일은 자꾸 뭔가를 가르치려 들게 해서 무지 힘든
작업이었다는 고백에 너무나 공감이 갔다. 왜 우리는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어야 하고 선에 대한 것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을까? 결국 그는 전형적인 교훈 이야기에서 벗어나 딸에게 정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바로 '뭔가 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한
이야기'란다.
그래서 그의 책에 급호기심이 생겼다. 조만간 읽어보기로 다이어리에 책 제목을 적어 놓았다. 아이들에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생각의 흐름을 접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샘터를 읽다가 아름다운 풍경에 눈이 딱 마주쳤다. 그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인 경북
청송의 주산지이다.
너무나 몽환적이면서도 깨끗하고 사려깊은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곧바로 다이어리에 주소를 적고 다음 여행지로 낙찰받게 된다.
물 좋기로 소문난 고장인 청송은 사과밭도 많다고 한다. 가서 꼭 물맛과 사과맛을 맛봐야겠다.
귀여운 그림과 글이 꾸들꾸들해진 맘을 말랑거리게 해주는 힘이 있다.
'기다림은 같이 있기를 소원하는 것,
지금 당장 함께하지 않아도
곧 내 앞에 나타날 당신을 품는 마음.
기다립니다 당신을'
지난 달부터 유심히 보는 글이 있다. 바로 흔적 지우는 남자 김석훈님의 글이다. 그의 독특한 직업만큼 그의 이야기는 참 놀라운 에피소드가
가득이다.
누군가의 흔적을 지우고 누군가의 짐을 버려주는 그는 이번에도 안타까운 사연을 들려주었다. TV에서 비슷한 사례를 본 적이 있는데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넓고 좋은 집안에 온통 쓰레기다. 버릴 수가 없는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더 슬프다. 병명은
저장강박 증상.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인간관계에서 안정을 찾고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이러한 저장강박 증상은 자연스레 사라질 수 있단다.'

한 접시의 가을이 주는 사진에서 풍성하면서도 빛나는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호도 많은 위로와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 샘터.
참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