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소담 - 간송미술관의 아름다운 그림 간송미술관의 그림책
탁현규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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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선생님을 알면 알수록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관련된 내용을 정독하고 그와 연관된 이야기거리라면 몰입해서 읽곤 했다.

보화각에서만 일년에 두 차례 대중과 만났던 그의 평생 걸린 문화재 사랑의 결과들이 처음으로 현대적 건물에서

오랜 시간 더 많은 대중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덧 1부가 지나가고 2부가 시작되었다.

 

좀더 전시에 집중과 몰입을 위해 사전 지식을 쌓고 싶었다.

그렇게 검색하여 알게 된 책 [ 그림 소담 ],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하고 책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책을 사랑하는 만큼 더 달콤한 맛을 가진다.

책은 내용만큼 멋진 결과물로 참 마음에 들었다.

지은이는 간송미술관 연구원으로 계신 탁현규 선생님,

이 책에서는 그림들만 다룬다.

간송미술관이 소장중인 작품들 중에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가치가 너무나 대단한 것들을 선별해서 만드셨단다.

우리에게 익숙한 정선, 김홍도, 신윤복을 비롯하여 김시, 이인문, 김득신, 정홍래, 심사정, 진세빈, 김희겸, 이도영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신윤복이나 정선, 김홍도의 작품은 많이 봐서 그 내용도 잘 알고 있던 터, 다른 작가의 작품들 중 유독 눈에 띄는 대작이 많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많다.

우리 그림을 보는 방법은 먼저 사람을 찾고 집을 찾아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란다.

등장인물 속에 들어가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꼼꼼하게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그림이 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책은 우리 그림이 주는 멋인 여백의 미를 잘 살렸다.

왼편에 제목과 작가, 오른편엔 그림,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서는 그 그림에 대한 해설이 담겨 있다.

오늘은 책을 다 읽고 간송문화전을 아들과 함께 찾았다.

특별히 저자의 도슨트 설명이 있었던 터라 신청하고 운좋게 초대를 받게 되었다.

저자는 간송미술관 연구원이라시기에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과 도슨트 설명도 정말 유쾌하게 재미나게 해주셔서 아들님이 한 시간 가량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너무 재밌다며 오기를 잘했다는 특급칭찬까지 하니 유일한 어린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져간 책에 싸인을 부탁드리고 또 열심히 싸인을 해주시는 선생님을 조용히 바라보는 아들이다.

이번 전시는 보화각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최상의 명품전이란다.

미인도가 처음으로 그 진가를 확인시켜 주었고, 한복의 고운 자태를 그 누구보다 세밀하게 표현한 작가가 바로 신윤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정선의 풍악내산총람을 보며 6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세밀하게 잘 그렸다는 것에 경탄한다.

유홍준 교수가 꼭 봐야하는 것 세가지 중에 골랐던 청자상감운학문매병도 너무나 아름다왔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키기 위해 피난길에도 베개밑에 간직하고 주무셨다는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이야기는 감동이었다.

책과 함께 전시를 보니 감동도 두 배, 지식도 두 배로 되는 효과를 가진다.

한 번 더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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