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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반갑게 맞이한 월간지 샘터 8월호 - 8월은 타오름달이란다. 타오름달은 8월의 순우리말로 하늘에서 해가 땅 위에선 가슴이 탄다는 말이다.
어쩜 이리 잘 맞는 이름을 지었을까 감탄해보며 샘터 8월호를 수놓은 기사들을 들여다본다.
표지 그림 역시 시원하게 8월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일까? 파란 바탕에 하얀 동그라미와 냇물을 표현한 참 시원한 그림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는 이홍렬 개그맨이 소개가 되었고, 여름 피서열차 이야기도 있고, 특집기사로 우리동네 명소이야기도 담고 있다.
샘터의 가장 첫 읽을 거리였던 [양인자의 다락방 책꽂이]는 늘 내 맘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곤 했는데 아쉽게도 이번달로
그녀의 연재는 끝이 난다. 젊은 시절 전쟁 같았던 삶이 버거워 어서 나이가 들기를 바랐던 양인자님은 결국 나이가 들어서도
또 다른 모양의 전쟁을 겪는 삶에서 종교와 화합하고 싶었던 마음을 밝힌다.
책을 펼치다 마주한 명언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오지 않았다.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오늘에 달렸을 뿐이다."
8월호 특집 기사로 꾸며진 구석구석 동네명소에서는 어떤 이들의 가슴과 마음속에 깊숙이 자리한 추억이라는 이름과 함께 수놓아진
동네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명소라서 명소가 아닌 나의 삶이 묻어난 곳이기에 명소가 된 그 곳 이야기가 참 재밌었다.
LP바 주인 최재용씨의 음반 사랑 이야기를 읽자니 참 짠한 감동이 밀려왔다.
그가 가진 거라곤 음반과 오디오뿐이며 그가 몇 번이고 포기해야할 순간이 왔음에도 이것들을 포기할 수 없었던 까닭은
그것 아닌 모든 것을 버렸기 때문이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
샘터에는 유명한 작가의 글이 많은 것이 아니라 우리 옆집에 사는 아줌마, 아저씨 그리고 총각, 처녀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문 닫고 사는 세상, 옆집에 누가 살던지 무슨 상관이냐가 만연한 풍조에서 샘터를 읽을 때만이라도 나는 예전 나 어린 시절
대문 열어놓고 현관문 활짝 열어 놓고 왁자지껄 떠들며 놀았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참 마음이 따뜻하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