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독일의 비판 이론가인 아도르노의 미학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미학은 대학생이 들어도 어려울 수 있는데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그 사상과 이론을 잘 설명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참
고마운 책이다.
[아도르노가 들려주는 예술 이야기]는 사회비판 이론과 관련이 있다. 아도르노는 현실의 고통을 표현해서 사람들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진정한 예술이라고 하였다.
주인공 예솔이는 국악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국악인이 꿈인 소녀이다. 그러던 예솔이가 단짝친구 지원이의 영향으로 꿈이 가수로
변하게 된다. 토론수업 시간에 마더 테레사 수녀님과 아름다운 연예인 사진을 두 장을 놓고 누가 더 아름다운지 고르는 부분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은 어느 쪽을 더 아름답다고 고를까?
아름다움의 기준을 외모와 내면을 동시에 고려하고 생각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이 문제의 핵심은 바로 아름다움의 어느 한 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반되는 측면까지 함께 볼 줄 아는 융통성 있는 사고이다.
아도르노는 아름다움이란 추한 것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현실의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는 예술은 진정한 예술이 아니라고 했다.
예솔이는 가수로 꿈을 바꾼 후 우연히 참여하게 된 병원 봉사에서 멘토와 같은 박선호 아저씨를 만난다.
문화산업으로 인해 딸의 꿈이 변한 것을 속상해하는 예솔이 아빠와의 대화 속에서 문화산업의 의미를 잘 알 수 있다. 아도르노가 문화산업이라고
말한 것은 문학, 미술, 음악과 같은 문화가 자본과 결합된 것이라 한다. 문화를 순수하게 예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품으로 보며 이윤을 남길 수
없는 상품은 가치가 없으므로 예술은 더이상 예술이 아닌 상품으로 평가절하 되는 것을 고민한 것이다.
아도르노는 예술이 현실의 고통과 문제들을 비판함으로써 우리가 올바른 삶을 창조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솔이는 박선호 아저씨와 병원 봉사를 하면서 아도르노의 예술 사상을 깊이 이야기하면서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병원 환자들이 자신이
부르는 국악을 진심으로 즐겨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생각한 가수에 대한 꿈의 이미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비판적 이성을 통해서
스스로 다시 국악인으로서의 의미와 미래를 꿈꾸게 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가 있다. 논제를 읽고 자신의 의견을 써보는 코너인데 문제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어 아이들과 꼭
독후활동으로 활용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