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카는 20세기 후반 '역사란 무엇인가'를 가장 설득력 있게 소개한 역사가로서 영국 외교부에 소속되어 국제정치를 연구했던 국제
전문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랑을 받은 [역사란 무엇인가?]는 전세계에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에드워드 카의 여러가지 이론들 중에서 역사를 균형있게 해석하고 비판하는 방법에 대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소개하고 있다.
1장 사실이란 무엇인가에서는 고모와 고모부의 로맨스를 통해 사실에 대한 중요성과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모와 고모부는 처음 만나서 사귀게 된 이야기를 해주는데 고모의 이야기와 고모부의 이야기는 그 내용이 상반될 정도로 상이하다.
사실이란 무엇인가? 과거사실은 역사의 출발점이다. 또한 과거사실은 반복되지 않는다. 그리고 과거사실은 객관적이다. 또 과거사실은
절대적이다.
할머니댁을 방문한 규선이는 뜻밖에도 할머니께로부터 '해남 보도연맹 진도 갈매기 섬에서 집단학살' 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과거사실을 기록한 것을 사료라고 한다. 할머니께서는 갈매기 섬에서 일어난 진실을 기록하고 싶어하셨다. 이유는 과거 사실을 기록하지 않으면
쉽게 잊혀지기 때문이다. 또한 진실이 왜곡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료는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사료는 그 사료를 기록하는 사람의 관점과 이해관계가 함께 기록되어 과거에 대한 설명이 제한되고 왜곡될 수 있다. 규선이 할아버지가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했던 에피소드를 읽으며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과 역사에 대한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역사는 정체된 것이 아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에드워드 카는 말한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역사에 대해 깊이있는 이해와 관심이 필요한 시대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