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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평점 :
{ 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장영희 교수님의 새로운 책
다시, 봄
2009년 5월 9일 하늘나라로 이사를 가신 장영희 교수님이
살아 생전 번역한 영미시 중 월 별로 다시 엮어
나온 시집을 만나보았다.
'시가 지친 마음 쉬게 할 수 있다면'
그녀가 염원하던 의미있는 시읽기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시집의 마지막 부분에 그녀의 환한 미소의 사진과 이런 글귀가
있다.
"살아있는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삶의 축복에 대해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던 장영희 교수,
그는 지금 우리 곁에 없지만
그의 글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마치 친필 싸인처럼 책의 시작을
사랑으로
장영희 교수의 절친이었던 김점선 화가의 그림도 참 따스하다.
지금은 5월,
그녀는 5월의 시를 이렇게 보여준다.
'너무 옅지도, 짙지도 않은
청순한 푸름의 계절, 5월입니다.
꽃비 내리는 이 아침,
아픈 추억도 어두운 그림자도
다 뒤로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5월 속에 있으니까요.'
인디언 달력에서 3월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이라고 소개하며
3월의 시를 시작하는 그녀는
3월이 오래 머물지 않고 꽃 소식만 전하고
곧 다시 떠나게 됨을 아쉬워한다.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는 분주한 3월을
그녀 역시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꼈나 보다.
암을 진단받고 투병 생활을 하면서
그녀는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를 두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늘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인간이기에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에게는
허공에 맴도는 공기조차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항암 치료를 받을때
"많이 먹어라, 그래도 드셔라"라며 서로 덕담하던 그 소리가
아름다왔다고 고백하던 그녀,
대중이 난해하다고 외면했던
영미시를 정성어린 감성으로 번역하여
우리에게 선보여준 그녀가
오늘은 참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