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 톨스토이부터 하루키까지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10가지의 시선
오은하 외 9인 지음,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3월
평점 :
정말 읽어보고 싶었던 책
{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
문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세상에 존재하는 그 많은 문학 작품 중에서
몇 권을 추려내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타이틀이 여기서 제시한 최소한의 세계 문학이라도 알아야
한다며
우리에게 셀렉션한 책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어필하고 있다.
그럼 이 책에서는 어떤 작품들을 다루고 있을까?
부제가 참 멋지다.
[ 톨스토이부터 하루키까지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10가지의 시선
]
한국 유일의 종합 문학관인 한국근대문학관이 기획하여 만들어진 이
책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톨스토이의 안네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신,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
제이 개츠비의 위대한 개츠비,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파블로 네루다의 움직이지 않는 여행자,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
모옌의 중국 문학,
타고르의 문학,
아프리카의 관점에서 본 세계 문학으로 나뉘어져 있다.
총 10개의 lesson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모두 다른 저자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lesson 1.
{레 미제라블}과 혁명기 파리
lesson의 첫머리는 작가에 대한 소개와 작품의 특징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레 미제라블을 발표하고 20 여년 뒤 사망할때에는
국민적인 대시인으로 추앙되어 국장을 치르는 영예를 얻게
된다.
2012년에 레미제라블이 영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뮤지컬로도 전세계인에게 흥행을 성공시킨 레
미제라블
아마도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고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150년이나 전에 씌여진 이 이야기가
현대인들에게 왜 그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박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그것이 어떻게
문제 해결책이 되는가를 진지하게 다룬 작품이며
실패 속에 있는 구원을그린 작품이어서
그 실패 속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보게 만드는 텍스트의 힘이 컸다는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
lesson 2에서는 톨스토이의 안네 카레니나의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톨스토이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사상가이다.
크림전쟁에 참여한 전쟁체험으로 그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극한의 경험을 겪게 되고 죽음에 대한 깊이있는
사색과 문학적 탐색을 가능하게 한다.
안나 카레니나는 1873년부터 쓰기 시작한 연재 소설이었다.
안나 카레니나는 행복과 불행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을 취한다. 영화로 만들어진 안나 카레니나를 보았던 그
당시
기억이 떠오른다. 강렬한 화면과 이야기의 구성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톨스토이 문학의 특징은 콘트라스트인데
그것은 선인과 악인을 끊임없이 대비시킴으로서
극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점이다.
기차에 몸을 던진 안나의 심리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안나가 러시아의 관습이나 제도에
반항하는
행위로 해석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강렬한 레드컬러같은 여인 안나의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학 시절 밑줄 쳐가며 번역하고 발표했던 책
카프카의 [변신]은 읽을수록 너무나 괴이하고 비현실적인
내용들이지만
그럼에도 빨려 들어가는 마력으로 그 결말이 너무나 궁금했던
소설이었다.
프란츠 카프카는 체코의 실존주의 작가로 [변신]은
평범한 독신 세일즈맨의 가상적인 이야기로 현대인의 고립과
소외된 모습을 잘 표현한 소설 중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카프카는 '소설은 나고, 나의 이야기들은 나'라는 말을
한다.
그는 [변신]의 첫머리부터 초자연주의적 설정을 한다.
일어나보니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
상황은 초자연적이지만 묘사나 사건들은
너무나 디테일해서 현실감이 느껴지는 아이러니를 발휘한다.
[변신]은 현대 사회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허구, 신성성, 이데올로기에 대한 폭로를 한다.
지금도 이 소설은 신선한 충격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