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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오경아 지음 / 샘터사 / 2012년 1월
평점 :
방송작가였던 저자는
부모님의 죽음으로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그것은 그녀와 두 딸을
영국의 외딴 마을로
가게 한다.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방송 작가에서 가든 디자이너로 그녀는
직업의 타이틀을 변경했고,
정원은 그녀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위로와 안식을 허락한다.
책 속엔
영국의 고즈넉한
풍경들이 가슴을 적시도록
충분히 들어있다.
그녀는 그곳 영국에서의
'생각의 모음'을 책으로 만들었다.
누군가 그녀처럼
힘든 시기를 살고 있을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이겠지.
독일 여행에서 내가 느꼈던 최고의 것은
그들의 선진적 삶의 모습도 아니요,
아름다운 자연 환경도 아니요,
눈부신 문화유산도 아니었다.
그저 그들의
천천히 즐기며 음미하는 삶의 태도가
수 십년을 살아온
나의 삶속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놀라운 충격과 간절한 부러움이
여행 내내 내 마음을 울렸던 것이다.
아마 작가도 그러한 감정을
공유했으리라...
더 고즈넉한 시골 마을이었으니
그들의 삶은
지구의 사건 ,사고와는
단절된 자연과 어우러진
삶의 일부분이었으리라 짐작해본다.
그들이 살았던 곳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도시의 다변성과는 동떨어진
변화하지만 변함이 없는 그 곳, 그 풍경
" 어떤 맘은 그 나이가 되지 않고는
느껴지지 않고, 깨달아지질 않는다.
그래서 맘 아프게 아무리 누가 말해주고 경고해주어도
우린 그 나이가 되지 않고는 왜 삶이
그러한지를 이해 못하고 어김없이
같은 실수를 하고 지나가는 모양이다.' (p171)
도시라는 거대한 공간 안에서
도시인들은 저마다 하나씩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듯한
모습 속에서
작가 역시 공황장애를 앓았을지 모른다는 고백처럼
우리 누구라도 그 말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 가족은 사랑이 쌓이는 것이 아니라
미안함과 고마움이 쌓여
서로에게 등을 빌려줄 수 있는 산이
되는 듯하다. (p 128)
"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가방을 자꾸 사게 된다고 말했던 한 선배가
그때 그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문장이
' 밤이 어두울수록 별빛이 빛난다'였다"
밤이 어두울수록 별빛이 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