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 족보 샘터어린이문고 47
임고을 글, 이한솔 그림 / 샘터사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구렁이 족보

작가 임고을 출판 샘터 발매 2014.03.21 리뷰보기
 

 

 

 

책의  힘이란 참 위대합니다.

이 책을 읽고 구렁이가 좋아졌다니요.  너무 무섭고 징그럽다고만 생각했던 구렁이가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아 자꾸 눈길을 줍니다.

혹시 우리집 구석 어디에서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마구 듭니다.

도대체 무슨 말이냐구요?

 

 

그럼 책소개 해볼께요,

 

 

[구렁이 족보]에서는 무시무시한 구렁이가 스스아줌마로 등장합니다.

주인공 나는 잠결에 구렁이가 몸을 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 방에 구렁이가 나타났다니..

이 악몽같은 손님이 반가울리 없죠..

갖은 방법으로 구렁이를 내몰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그냥 구렁이를 스스 아줌마라 부르며

아줌마의 소원을 들어주면 나가는 것으로

합의를 봅니다.

그런데 아줌마의 소원이 너무나 특이해요.

 

 


 

구렁이의 족보를 만들어 달라는 거죠.

인간도 아닌 구렁이가 족보가 왜 필요할까 이해가 안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써가면서

스스 아줌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니

아! 하고 이해가 가는 나입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구렁이와 관련된 전설과 이야기들로 둘의 인연을 만들어 갔드랬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연 환경이 파괴되며 구렁이는 더 이상 존재할 곳이 없어지고 맙니다.

게다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구렁이는 약으로 먹혀지는 기이한 일이 벌어져

결국 멸종의 위기에 처해집니다.


 

스스 아줌마는 이런 일들을 겪으며 구렁이 만의 족보를 남기고자 합니다.

제대로 된 이야기들이 전해져 구렁이가 멸종되지 않길 바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족보가 다 완성도 되기 전 스스아줌마는 사라지고 말죠.

그렇게 구렁이가 싫었던 주인공 나는 스스 아줌마가 없어지자 왠지

쓸쓸하고 자꾸 찾고 싶어집니다.

꿈에서 아줌마는 나에게 뜀틀을 잘 넘을 수 있도록 능력을 주었는데

실제로 체육시간에 뜀틀 시험을 잘 보게 되니

더 스스 아줌마가 그리워져요.

 

 


사라져 버린 스스아줌마,

겨울잠을 자는 걸까? 용으로 변신을 한 걸까?

아님 사람으로?

 

작가는

마지막 페이지에

스스 아줌마가 구렁이로 변신했다는 글을 적어 놓습니다.

 

어딘가에서

주인공 나를 기다리며 살아갈

스스 아줌마,

 

 

이 책을 읽으며

먹구렁이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로왔고,

멸종 동물들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여

더이상 멸종되는 동물들이 없기를 바래봅니다.

오락 가락 추웠다 더웠다 하는 변덕스런 봄하늘 아래

재미난 이야기에 눈과 맘이 즐거웠던 오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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