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꾸는 착한 기술 이야기 세계를 바꾸는 착한 이야기
유영선 지음, 이영미.정인석 그림, 김재성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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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달된 현대사회는 이제 더이상 기술로 인해 편리함만을 느끼는 시대가 아니다.

기술은 기술이 지닌 편리함의 근원적 목적을 벗어나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을 힘겹게 하는 도구로 전락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기술을 매도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환경과 인간을 아우르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적정기술이라는 말과 착한기술이라는 말은 이미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해보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었다.

책에서는 8개의 적정기술을 소개한다. 항아리 두 개로 만든 냉장고, 태양열 오븐, 페트병 전구, 정수기 빨대, 햇빛 온풍기, 열저장 장치, 사탕수수 숯, 구르는 물통 등 얼핏보면 과학자들이 발명한 발명품들의 이름 같다.

그것들은 모두 자연친화적, 자연존중적 기술임에는 분명하다.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기전 적정기술에 대해 먼저 짚어 보자.

 

 적정기술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류가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려면 지금과 같은 첨단 기술과 아주 옛날에 사용했던 원시적인 기술의 중간 수준 정도 되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략) 원료로는 자연에서 나오는 것들을 사용합니다. 그것들은 사용 후에 썩거나 분해되어서 자연으로 돌아가요. 그러면 나쁜 쓰레기나 환경 파괴도 없겠지요. 마을 공장에서 함께 일해서 얻는 것들을 다 같이 나누니까 못사는 사람, 잘사는 사람의 격차가 적지요. 이런 말이 있어요. ‘더불어 사는 세상’. 이 뜻에 적합한 기술이 적정기술입니 

 다." (p8) 

 

착한기술이라는 말은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하여 그렇게 붙여졌다.

 

 

 이 책은 먼저 그 적정기술이 만들어진 나라를 지도로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친절하게 초등 교과 연계를 보여줌으로서 아이들이 어느 시점에서 비슷한 내용을 배우는 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항아리 냉장고]

우리나라는 냉장고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나이지리아는 그렇지 않다.

모하메드 아저씨는 큰 항아리 속에 작은 항아리를 넣고 두 항아리 사이에 모래를 채우고 물을 부어 항아리 냉장고를 완성한다. 이 냉장고의 유효기간은 보름이다. 보름동안은 과일이나 채소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야기를 읽고 나면 직접 해볼 수 있게 자세한 만들기 과정이 나온다. 과학적 원리도 설명이 되어져 왜 항아리 냉장고가 신선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더운 여름날 세수를 하면 시원하지요? 개는 더우면 혀를 내밀면서 헉헉거려요. 이 두 현상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물이나 땀이 증발되며 주변의 열을 함께 빼앗아 가 시원해진다는 거예요. 항아리 냉장고도 같은 원리입니다. 두 항아리 틈에 있는 젖은 모래가 마르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갑니다. 덕분에 작은 항아리 속에 있는 과일이나 채소는 시원하게 유지되지요."  (p33)  

 

이 책을 읽으면 회로가 가득하고 복잡한 컴퓨터로 만들어내는 기술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해 볼 수 있다. 초등학생 아이가 발명해낸 작은 발명품 같은 것들이 너무나 기발하게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어지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읽는 내내 아이와 나는 신기하면서도 간단한 적정기술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자연을 품으면서도 인간은 살 수 있다. 그것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지켜내고 우리 후손들이 오래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책을 덮으며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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