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삼선슬리퍼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4
방현희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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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마트를 가면 삼선슬리퍼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아직 중학생도 안되었는데 무슨 삼선 슬리퍼니?" 

하며 만류를 했었다.

삼선 슬리퍼는 중딩과 고딩의 전유물이고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만큼

앞뒤가 꽉 막힌 기존의 실내화가 아닌 앞뒤가 시원하게 뚫린 슬리퍼를 신는 것이다.

언제부터 삼선 슬리퍼가 그들의 실내화로 정착되었을까?

그렇게 아이는 엄마의 말에 따르는 듯 했다가

여름 휴가지에서 만난

알록 달록 삼선슬리퍼는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고

이쁘고 다양한 삼선 슬리퍼 중 딸 아이는 하얀 바탕에 빨간 색 삼선이 들어간 슬리퍼를 사게 된다.

그리고 외출을 할때마다 이 슬리퍼만 신으니

그 속내를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비싼 브랜드의 신발도 마다하고 오로지 삼선슬리퍼만 신는 딸 아이

그렇게 삼선슬리퍼와 사랑에 빠졌을 때 읽게 된 책 [너와 나의 삼선슬리퍼]

아이들이 삼선슬리퍼에 눈을 돌릴 시기는 사춘기와 맞물리는 시기이다.

주인공 민규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으며

고등학교 1학년 아이의 세계에 잠시 놀러간듯 빠져 보았다.

리얼한 학교의 상황과 아이들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들,

왕따와 선입견에 대항해서 나아가는 모습,

그리고 꿈을 향해 기성세대와 대적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청소년들의 성장은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음을 알 수 있었고

민규의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여러가지 의미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아이들의 뜻에만 따라 해줄 수 없고,

그 괴리감이 크면 클수록 더 절망이 깊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더 많은 생각에 잠겨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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