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콜럼버스는 신항로를 개척했을까? - 아나카오나 vs 콜럼버스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8
손세호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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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에 대해 재조명해보았던 유익한 책 읽기의 시간이었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앞면만 보이는 물체의 겉만 배웠던 것 같다.

콜럼버스는 미지의 신대륙을 개척한 자로서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아메리카 대륙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 평가되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이었다. 미국과 세계 곳곳에 세워진 그의 동상과 기념비의 숫자를 보더라도 세계 속 그의 이미지를 알 수 있다. 진세계에 590개, 미국에만 158개나 된다고 하니 개인의 동상으로 치면 엄청난 숫자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10월 두번째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이라고 국경일로 정하고 기념한다.

이렇듯 동상이 많으니 위대한 인물이려니 생각했던 그의 뒷면을 보니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그가 발견한 신대륙은 그가 간절히 염원했던 인도땅이 아니었고 그는 죽을 때까지 그 땅이 인도인줄 알았다.

에스파냐인들의 세계 탐험이 한창이었던 그 시절 콜럼버스는 여왕의 후원을 받아 용감하게 인도를 향해 배를 탄다.

그러나, 그는 남들이 가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반대방향으로 가면 더 빨리 인도땅에 도착할거라는 계산을 한다. 그가 제작한 지도에서 보면 그의 계산의 오류를 알 수 있다.

그를 환대했던 신대륙의 원주민들은 앞날은 예상하지 못한 채 그들의 순수한 손님맞이를 한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는 신대륙의 발견자라기 보다는 정복자에 가까운 일들을 저질렀다.

원주민들을 노예로 부리고, 재산을 약탈하고, 전염병으로 90%이상을 죽음으로 몰아간 여러가지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겪었을 원주민의 고통과 절망을 생각해보니 인류의 발전역사가 가져온 긍정적인 면 뒤에 숨어진 결과에 입이 딱 벌어진다. 너무나 많은 원주민들이 학대당하고 전염병으로 죽고 유럽으로 노예로 팔려가고 남겨진 여자들은 성적 모욕과 수치를 당하며 혼혈민족까지 생겨나니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콜럼버스는 원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메스티소라는 혼혈민족은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을 가르키는 말이다. 오늘날 중남미 인구의 60~70%에 해당한다고 하니 그 숫자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콜럼버스가 좀 더 인간적으로 원주민들을 대했으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며 화합과 융합을 꾀했다면 어떠했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역사의 한 대목을 보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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