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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페어링 ㅣ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 2
임승수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와인을 자주 마시다 보니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와인 초보였을 때는 와인 안주는 무조건 치즈와 스테이크, 해산물 정도로만 알았다. 항상 와인과 함께 하는 음식들이었기에 그저 그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외국이 아닌 이상 매일 집에 여러 종류의 치즈를 구비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한식에 곁들여 먹었던 적이 있었다. 명절에 먹다 남은 전과 마셨던 와인, 초콜릿 케이크와 마셨던 와인, 그 외 남은 반찬과 반주처럼 즐겼던 와인에서 어느 날 유레카를 외쳤다.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과 궁합이 잘 맞네!"
그런 일상의 경험 이후 꼭 치즈나 스테이크만을 와인 안주로 삼지 않게 되었고 그날 이후엔 '이 음식은 어떨까? 저 음식은 어떨까?'라는 한식과 와인의 페어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덕분에 이제는 치즈가 아니어도 꽤나 잘 어울리는 우리의 한식 반찬과 함께 와인을 즐기는 일상 속 와인 애호가가 되어가고 있다.
와인의 초이스 폭은 해외여행을 통해 다양해질 수 있었다. 가성비 좋은 와인만 마시다 이번에 다녀온 호주 멜버른 여행에서 우수한 와인을 매일 마실 수 있었다. 멜버른의 와이너리 투어를 자주 다니는 호주인 친구 덕에 와이너리를 직접 가서 여러 와인을 시음하고 그중 내 입에 맞는 와인을 구매할 수 있었고 여행 내내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생각해 봐도 꽤 좋았던 경험이다.
와인은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이 책 [와인과 페어링]에서도 잘 알 수 있었다. 이미 예전에 읽었던 책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를 썼던 저자가 이 책 역시 집필했는데 이 책의 부제인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에 걸맞게 배달음식들과 와인의 페어링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번 책에서 스윙 보틀에 남은 와인을 담아 보관하며 마시는 저자의 꿀팁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와인을 따면 다 마실 수 없어 늘 첫날을 제외하고는 김빠진 산화된 와인을 마시곤 했는데 이 방법을 이용해 그 맛을 잘 보존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 곱창, 스시, 낙지볶음도 의외로 와인과 잘 어울린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일상 속 밥상에서 어울릴만한 음식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와인에 진심인 저자의 와인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열망만큼은 우주 최강인 그의 일상을 엿보며 나 역시 오늘은 무슨 음식과 와인을 마실까 고민에 빠져보는 시간이다. 가성비 좋은 와인에 대한 정보, 와인과 어울리는 우리의 음식이 궁금하다면 이 책 [와인과 페어링]이 제대로 된 답을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