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망)한 여행 - 망한 여행도 다시 보면 완전한 여행이 될 수 있지
허휘수.서솔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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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계절 8월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더욱 더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여기 그 마음을 달래줄 이야기를 만났다. 당장 떠날 수 없는 상황과 여건을 비관하고 싶은 마음이 1도 들지 않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렇게 누군가의 여행기를 읽으며 함께 눈물, 콧물을 흘리다니! 늘 멋지게 포장된 타인의 여행 사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리얼 버라이어티 스펙터클 현실감 느껴지는 여행 이야기에 공감 버튼이 눌러진다. 사실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내가 여지껏 했던 여행과 비숫한 모양새들이었다.

[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로 이미 익숙해진 저자, 허휘수와 서솔이 이번에는 여행기로 그것도 망한 여행기로 독자 앞에 나타났다. 이 책 읽으며 나는 웃고 울고를 반복했다. 리얼 생고생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 감정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기에 그럴 수 있었다. 이 책은 제목도 참 참신하다. [완전 (망)한 여행] 가로 속 망자만 없으면 완전 정반대의 의미가 되는 것도 신박했다. 실제로 망한 이야기인지 아니면 그냥 제목을 잘 지으려고 쓴 건지 궁금했는데 진짜 망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여행의 묘미는 망하는 순간과 흥하는 순간이 교차하기를 반복하다가 어느새 집에 가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각자의 여행 이야기와 둘이 함께 떠난 여행의 기록까지 읽고 있자니 아직도 정리 못한 나의 호주 여행과 태국 여행이 떠올랐다. 나도 얼른 블로그에 기록으로 정리해야지! 다짐하며 기록의 소중함이 책이란 물체로 세상에 태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남친과 헤어지고 떠난 자전거 여행, 책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것만 같았던 프랑크프루트 국제도서전 방문기, 아름다운 파리의 낭만이 산산조각 나는 프랑스 여행기, 일박에 100만원이 넘는 여행에서 남은 엄마와의 갈등 등 여행이 남긴 모습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 여행의 끝에서 느끼는 감정은 결이 비슷했다. '여행이라는 건 언제나 그런 것 같다. 기대했던 것에 실망해도 전혀 예기치 못했던 것에 감탄하고, 감동하고, 그것을 기억 한편에 잘 저장해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좋은 창고를 만들어 오는 것'(p188), 그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또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겠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의 충동과 일탈이 만들어 낸 과거의 여행. 어쩌면 영원히 완전한 여행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휘청거렸던 덕분에 몰랐던 나와 몰랐던 세상에 대해 알게 된다면 언제라도 망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완전 망한 여행은 어떻게든 완전한 여행이 될 테니까'(p219)

망한 여행에서 흥할 수 있는 메시지를 건져 올리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겠다. 사실 여행은 처음부터 예상치 못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야 정상인 것이기에! 스펙터클 파란만장한 그들의 여행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 [완전 망한 여행] 속으로 들어가 보길!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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