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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끊기의 기술 - 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거짓 통찰의 함정들 12
헤닝 벡 지음, 장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6월
평점 :
'해석을 잘 해야 한다'는 것에 한동안 몰입했던 적이 있었다. '인생은 해석이다'라는 말처럼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긍정이 될 수도 있었고 부정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해석을 잘 하는 게 쉽지 않다. 그것에 대한 물음을 제시한 독일의 뇌과학자 헤닝 백은 '인간의 정체성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는 사실에 바탕을 둔다'는 참 명제는 인정하지만 어리석음에 빠지게 되는 인지 왜곡과 사고 오류에 대한 12가지 이야기를 이 책 [생각끊기의 기술]에서 풀어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알고 싶은 정보를 손쉽게 손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리석음이라는 단어가 막 와닿지는 않다. 그러나 뇌과학자가 제시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지식의 함정들을 가만히 살펴 보니 올바른 판단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했구나를 깨닫게 된다.
왜 세상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느냐에 대해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생각 함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불완전한 인간의 사고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여러 가지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리해보는 것도 중요하겠다.
'언제나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일어날지 모를 실수를 무릎써야 한다.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실수일지 모른다'
실상에 대해 두어 마디만 주워듣고도 이미 다 이해했다고 믿는 우리에게 이 책은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착각은 이제 그만 하라고 한다. 책 속 올바른 판단과 합리적 의사를 막는 12가지 사고 회로(머릿속 지식은 정말 어제보다 나은 삶을 주는가? 우리는 세상을 이해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의 기준으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나? 잘게 쪼개진 개인들의 생각이 사회를 부순다. 원칙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니다. 골치 아픈 미래를 떠올리기 싫은 이유. 쓸 데 없는 문제부터 풀지 마라. 세상 모두가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아. 시시하고 편협한 항의는 통하지 않는다. 굳이 복잡한 길을 선택하는 어리석음. 왜 우리는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는가? 혹시 비관주의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해 보며 그 안에서 내가 자주 범하는 오류가 무엇인지를 찾아 해결해보는 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며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