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역사]가 어느새 7권이 나왔다. 매 권마다 새롭게 알게 되는 역사 이야기에 흠뻑 빠지곤 했는데 일곱 번째 이야기도 내가 좋아하는 곳들이 잔뜩인지라 읽기도 전부터 설레인게 사실이다. 조선일보에서 연재했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 [땅의 역사]는 저자 박종인이 10년 동안 마주하고 찾아다녔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리에게 잘못 알려진 이야기를 제대로 접할 때 가장 전율을 느꼈다. 서울에서 자란 내가 곳곳을 걸으며 만났던 비석 이야기, 궁궐의 이야기, 동네 이야기는 땅의 흔적이 말해주는 진실이었고 비록 사라졌지만 다시 기억하는 후손이 있어 의미 있는 독서의 시간이 되어 준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얻어야 한다. 그래야 여행과 답사가 완성된다고 나는 생각한다'라는 저자의 의도처럼 책을 읽고 나면 보이는 게 달라진다. 책에 등장하는 전범 기업 하자마구미의 사옥, 견지동 111번지 농협이 자리하고 있는 친일파 이종만의 흔적, 윤보선 대통령 가옥은 평소 좋아하는 건축물이라 자주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숨겨진 역사 이야기에 놀랐다. 왜곡이 아닌 진실을 담은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책은 그 가치를 충분히 말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