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쌓는 마음 마음의 지도
윤혜은 지음 / 오후의소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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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쓰기 시작한 10년 일기장에는 써야 할 하루의 빈칸이 많다. 쓰지 않고 넘겼던 날들은 돌덩이가 발 밑에 툭 떨어진듯 신경 쓰이게 한다. 그렇게 매일을 쌓는 일기쓰기는 쉬운 듯 어려운 일이었다. 윤혜은 작가는 10년 일기장을 두 권을 써가고 있다. 20년의 하루 하루를 기록하고자 하는 셈이다. 이번에 읽어본 [매일을 쌓는 마음]은 작가가 쌓아 올린 하루와 그 하루가 쌓여 만들어진 일상과 그 일상이 담긴 삶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밑줄을 긋고 메모도 하며 작가의 성정에 눈 맞추고 문장에 내 마음을 포개어 본다. 읽고 나면 마음이 좋아져서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었다. 그 덕분에 밑줄 친 문장이 꽤 많이 모였다.

천천히 음미하며 읽다 보니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오래 읽게 되었다. 별자리 운세에 마음을 쓰는 모습, 엄마의 암 투병 이야기와 여행 이야기는 참 나와 닮아 있었다. 그래서일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매일을 쌓는 마음이 나의 마음과 같아 고스란히 스며들 수 있었다.



'무수한 오늘이 양옆으로, 또 위아래로 짜여 있는 10년 일기장의 구조나 규모의 특성상 나는 하루하루를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것보다 빼곡하게 쌓이는 것을 감각한다'

'이제는 잘 희망하고 싶다. 자신 없이도 기대하고 싶다'

'쓰는 일은 흔들리며 흩어져 있는 것을 붙잡아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 같다'

'헤매기 위해 떠나는 게 아니라 함께 걸어보고 싶어서, 위기와 부침은 늘 있지만 꼭 그만큼의 행운과 경험치가 쌓여서 보이지 않는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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