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 기레기가 되기 싫은 기자들의 유튜브 실험
김기화 외 지음 / 넥서스BOOKS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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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인가 댓글이 온갖 불만과 저주의 배설창구가 되어 버렸다. 기사에 대한 내용, 기사와 관련없는 내용, 기자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온갖 종류의 불만과 불평, 저주, 욕설이 난무한 글들의 집합체가 된 댓글을 읽고 있자면 가슴이 벌렁거리며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때부터였던것 같다. 내가 포털 사이트나 언론사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지 않은 것이.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이 책은 기레기라고 욕 먹는 직업을 가진 김기화 기자가 유튜브를 통해 댓글을 읽으며 그 사건과 사고에 대해 다시금 짚어보며 대중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인 [댓읽기]의 종영으로 매체 확장판인 책으로 만든 것이다. 김기화 기자는 KBS 기자로,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유튜브 환경에서 기자가 자처해서 꺼려하는 일을 했다는 데 먼저 대단하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작년 말 [댓읽기]는 문을 닫았다. 책을 읽어 보니 댓글에 대댓글을 달며 소통을 열심히 하던 김기자는 손가락 건초염까지 앓게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그는 진심이었다.

5년 동안 800개가 넘는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며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어했던 기자들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의적으로 다가왔고 괜히 사서 고생한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진심은 진심으로 통한다'는 말, 여기에도 맞아 떨어졌다. 레거시 미디어의 수 많은 문제들 중에서 악플이라는 소재를 선택해 그것으로 소통하고 부딪히며 설명(명확한 사실 전달)과 반성(기자가 기자 까기), 때로는 사과(언론을 대신한 미안함 전달)와 자기주장(뉴미디어의 역할 전달)까지 해볼 수 있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댓읽기]는 종영되었고 앞으로 KBS의 미래는 매우 불안정해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기화 기자와 같은 결을 가진 이들이 KBS를 잘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공영방송이니까! 수신료는 소중하니까, 내가 낸 돈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댓읽기]에 참여했던 모든 기자들에게 진정 어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계속 응원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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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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