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한정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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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환승이란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떠올리는 단어다. 환승은 번거롭고 시간 걸리는 일로만 받아들였는데 한정현 작가는 '환승'이란 단어를 이책 [환승 인간]애서 작가 자신의 이름으로, 또는 직업적 영역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름에 따라 다른 이미지, 다른 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작가의 삶 속 유머를 첨가한 이야기들은 이름이 가져오는 힘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구나. 이렇게나 이름도 중요해서 그 이름으로 해야할 일들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환승하는 삶, 환승할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해 생각하며 가장 깊이 공감한 대목은 '좋아하는 것에서 좋아하는 것으로 환승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좋아해야만 하는 것을 만들고 좋아하게 만들어야 살아지는 삶도 있다'라는 것이다. 범죄영화나 드라마 속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다른 이름을 사용하며 또 다른 인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삶이 얼마나 두렵고 불편할까! 란 느낌표가 붙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은 sns란 공간에서 닉네임으로, 필명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본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으니 어찌보면 불편함보다는 자유로운 세계를 맛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

'사실 안정적인 사람들은 안정이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자주 바꿀 필요가 없다. 직장이든, 집이든, 좋아하는 것이든 바꿀 이유가 별로 없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선택해서가 아니라 바꾸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자주 무언가를 바꾼다...그것이 이름이든, 직장이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이든 말이다'

매순간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많은 것들에 환승하는 삶을 살아온 이들에겐 안정적인 삶이 주는 편안함이 그리운 적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환승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인간의 삶 속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환승을 거부하기 보다는 기분 좋게 받아들여야겠지. 이 책은 2022년 채널예스에 연재한 칼럼과 보태는 글들로 엮어 만든 것이다. 한정현 작가가 사랑을 비문학영역으로 지칭한 것은 꽤 재미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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