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 - 나를 수놓은 삶의 작은 장면들
강진이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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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내 인생은 얼마나 행복할까? 타인의 삶은 또 어찌나 행복해 보이는가? 거창한 행복을 꿈꾸지만 행복은 너무나 잔잔하게 다가와 스며들 뿐이었다. 물론 누군가는 거대한 행복을 누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나이가 어릴 때는 사소한 행복은 그저 당연하게 여겼고 누가 봐도 멋지고 부러운 행복만이 전부인줄 알았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낸 날들이 쌓여갈수록 그런 행복만 바란다면 평생 몇 번 행복을 느껴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삶의 지혜를 체득하고 나니 너무나 작아 나에게만 보이고 느껴지는 작디 작은 행복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야만 인생은 쓰지만은 않은, 때론 꿀단지가 마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고나 할까! 이 책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는 제목이 말해주듯 사소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일상 속 행복한 순간순간을 글과 그림, 자수로 박제해 독자와 공유하는 인생을 사는 강진이 작가의 인생이 담겨 있는 책이다.


'봄에도 여름에도, 겨울을 향해가는 가을에도 자연은 급한 것이 없다. "익어가는 것들은 숨 가쁘게 달리지 않는다"고 박노해 시인은 가을을 노래했다. 노란 잎도, 촘촘한 열매도 이내 떨어져 이리저리 나뒹굴다 흔적만 남겠지만,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람을 느끼는 나무는 의연하다.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작가는 자연의 섭리가 인생에서도 여전히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진리임을 깨닫는다.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자연은 서로를 부러워하거나 비교하지 않는다. 그저 제 생긴 그 모습대로 잘 익어가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걸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작은 것의 소중함을 느낄줄 안다면 나에게 주어지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고백하게 된다. 강진이 작가의 글과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그냥 지나쳐버렸던 나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마구 마구 생각난다. '아, 나도 이렇게 그 순간의 가치를 알고 저장했어야 했구나!' 그땐 그게 행복인줄 몰랐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것만한 행복이 없었다는 것 알게 된다.


눈부신 오후에 누리는 여유로움, 방금 쌂은 소면을 아이의 입에 넣어줄 때 맛있게 먹었던 순간, 더운 여름날 얼음 동동 띄운 수박화채를 한 모금 입에 물었을 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누릴 수 있을 때 등 작가가 공유하는 행복의 순간에 눈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내 입가에 미소가 진하게 맺혀 있는 걸 느끼게 된다. 오늘의 사소한 행복에 귀 기울이며 살기로 다짐하게 해주는 책, [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였다.



<수오서재에서 책을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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