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 하버드 심리학자와 소아정신건강전문의가 밝혀낸 불화에 대한 혁명적 통찰
에드 트로닉.클로디아 M. 골드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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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 실험이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이 될까요?"


아기가 태어나고 엄마라는 위치에서 교감하는 시기에는 여러 상황들이 실험처럼 일어 난다. 그중에서 엄마가 화난 척하거나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을 때 아기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상황은 자주 연출되곤 하는 장면 중 하나다. 이것은 이미 1972년 하버드 의과대학원에서 무표정 실험으로 불리며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온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불안과 불화를 경험하게 된다. 자의나 타의, 또는 모두에 의해 생기게 되는 불안과 불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이러한 갈등 관계를 해결하는 책 내지는 문제제기를 하는 책들은 읽어봤지만 갈등하는 우리 사이에 숨어 있는 힘에 대해 집중하며 성장시키는 요소로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이책 [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가 처음이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랜 시간 연구한 인간관계의 과학적 연구를 보며 두 명의 저자가 제시하는 대명제인 불안과 불화가 성장과 변화에 필수적이며 심지어 건강하다는 것에 상당 부분 동의하게 되었다. 임상 사례들을 분석하다 보면 개개인의 경험이 띄는 복잡성을 고려한 포용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과 관계가 힘들어지면 그 관계에 속한 사람들 모두가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해결은 시작됨을 다시금 알게 된다.



'어릴 때만이 아니라 평생 어느 시기든,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관계의 맥락에서 문제를 살피는 일은 상호 연결과 성공적인 관계를 꾸려 나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며 '관계에서 순간순간 생겨나는 작은 균열들을 수리하는 능력이 경험의 질과 구조를 형성하며 개인의 성격을 구축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건강한 관계는 불화가 없는 관계이며 그러한 상태만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델이 되어줄 것이라 여겨 왔다.


우리가 말하는 회복탄력성은 수많은 관계 속 불가피한 불일치들을 헤쳐나가는 동안 발달하게 되며 미세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자라나는 것이었다.


'회복탄력성이란 최초의 관계에서 시작해 평생 이어지는 불일치를 복구해가는 동안 점점 커지는 일종의 근육 같은 것이다'


더 나은 삶의 열쇠는 관계의 불안과 불화의 과정에 있다는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살아 가면서 겪었던 수많은 불안과 불화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그런 것들을 공유하고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었음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에너지들이 정서적 성장의 연료가 되어주며 건강한 삶의 필수적 디딤돌이 됨을 알았다는 것은 꽤 큰 수확이다.


책의 표지는 좋아하는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스핑크스의 합창]이란 회화 작품이다. 초현실주의적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르네 마그리트의 떠 있는 거대한 나뭇잎이 상징하는 의미는 잎과 숲의 순환 구도처럼 사람과 사람의 관계 역시 숲으로 비유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북하우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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