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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설은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이 책은 전시를 엮은 책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열렸던 전시가 에세이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닿지 못한 부재중 통화가 글이 되었다. 10만 통의 부재중 통화 중 450개의 통화를 눈으로 읽는 시간은 눈물이 반, 먹먹함이 반이다.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은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했다고, 미안했다고, 고마웠다는 말들이 대부분이었고, 누군가의 속내는 너무나 진실된 고백들이었다.
"이제 당신이, 누군가의 낯선 여행자가 되어즐래요?"
저장된 누군가의 진실은 예술이 되었고, 책으로 저장되어 우리의 마음에 와닿았다. 10만 통의 부재중 통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사랑, 행복, 엄마...외로운 이들의 속내에 내가 있었고 당신이 있었고 우리가 있었다. 이세상의 어려움들이 결코 나에게만 해당됨이 아님을 10만 명의 목소리는 들려준다. 다만 이 목소리들이 꼭 필요한 그 시기에 꼭 닿길, 반면에 영영 닿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