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길어 올리기 - 그 설핏한 기억들을 위하여
이경재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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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부터 밑줄을 긋는 책을 좋아한다. 물론 서문에서 그 감흥이 끝난 책들도 있지만 대부분 서문이 좋은 책은 끝까지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책들이기에 이 책 [시간 길어 올리기]는 후자에 속해 나를 들뜨게 했다. 게다가 저자는 아버지보다 연세가 더 많은 분이셨다. 글에서는 연륜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다방면에 촉을 세워 전문적 팩트를 수집해온 그의 능력, 유머, 위트까지 더해져 매력이 배가 되어 다가온 책이었다.

기자 출신의 저자 이경재는 책을 통해 자신이 겪은 경험과 자신이 느낀 느낌과 자신이 알게 된 사실들을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들려주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이면적인 내용들이 많아 흥미와 재미를 동시에 안겨 주었다.

특히 책의 첫 이야기로 등장하는 브루니의 사생활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좋아하는 가수로 노래 제목만 알고 있었던 브루니가 그런 삶을 살았다고는 그녀의 감미로운 노래만으론 유추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책에서는 이처럼 그가 만나고 느끼고 경험하고 알았던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묘사되어 있다.

아름다운 사진들, 대중들이 궁금했던 이면의 이야기들, 깊고 진중한 메시지가 한데 섞여 읽는 내내 기분좋음을 선사해준 [시간 길어 올리기]는 저자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깊이있는 지혜와 지식에 탄복을 자아내게 해주었다.

나도 저자처럼 많이 알고 누리고 경험하며 많은 이야기를 저장한 채 늙어가고 싶다. 누군가 툭 건드리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술술 나오도록 말이다. 그래서 듣는 이나 말하는 이 모두가 즐겁고 유쾌한 자리와 시간이 되도록 그렇게 만들고 싶다. 책 속에는 두레박 안 그리움이란 추상이 남아 시간 길어 올리기로 옛날을 길어 올렸고, 그 시간에 동참하며 즐거움을 누리는 독서의 시간이 완성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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