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 - 그림으로 남긴 순간들
리모 김현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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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언제나 꿈과 같은 존재다. 같은 하늘 아래 우리 땅이지만 다른 느낌, 다른 서사로 타인을 맞이한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먼 곳임에도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곳이기에 우리는 늘 제주를 꿈꾸고 그리워한다.

여기 이 책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의 저자 리모 김현길 작가 역시 개인적인 사유의 대상이었던 제주의 온기를 그림 속에 담아 스케치북 같은 책을 독자 앞에 선보였다. 3박4일 제주를 훑어보는 여행자라면 알 수 없는 제주의 구석구석을 걷다가 잠시 멈춰 그림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해냈다. 느린 성정을 가지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 비오는 날엔 비를 피하며 그림을 그렸고 날이 좋아 아름다운 날에는 그 빛나는 풍경을 붓끝에서 표현했다. 슬프고 우울한 날엔 광활한 바다 속으로 침잠하듯 그림으로 남긴 제주의 모습을 보며 어느새 내가 그리고 네가 제주가 된듯 하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았나

켜켜이 밀려오는 삶에서

물빛으로 기억되는 날이 드물다는 것을

단 한번도 되돌아보지 않는

무채색 나날이 더 많다는 사실을

오늘의 흐림을 그린다.

보통의 하루가 특별해진다'

제주의 길 위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으며 느린 여행을 하는 작가가 참 부러웠다. 아무 이유 없이 제주로 가 그곳의 온기로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단 바람이 책 속 가득한 그림들로부터 느껴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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