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 풀꽃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편지 아우름 50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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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익숙한 나태주 시인의 시와 글이 담긴 에세이북이 샘터사 아우름 문고 시리즈 50번째로 출간되었다. '풀꽃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편지'라는 부제를 단 책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는 나태주 시인의 어릴 적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삶 속 부족함, 결핍에 대한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시인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따뜻하고 의미있는 시로 자리매김한 시인이기에 마이너보다는 메이저란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마이너와 메이저의 기준이 참 모호하구나를 깨닫게 된다.

시를 사랑해서 시인이 되고자 하나 매번 신춘문예에서 떨어지고 출판사로부터 외면당한 어떤 이에겐 나태주 시인이 메이저일 수도 있다. 가난에 대한 평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에 대한 가늠 역시 지극히 주관적이다. 나태주 시인은 그 부족함과 결핍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원동력이라 여기며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건넨다. 나보다 먼저 세월을 영위하며 앞 서 가고 있는 이들의 조언을 아로새기며 지금의 마이너와 같은 위치와 신세를 탓하기 보단 희망을 가지자는 노시인의 글귀가 어느새 위로로 다가온다.

'우리 삶의 방향도 무엇에서 어떻게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이 보다 더 가지런해지고 덜 고달파지고 덜 공소해질 것이라고 봅니다'(p65)

풀꽃이라는 시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던 시인의 여러 시를 감상하며 그 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함께 읽고 나니 시로 풍성해진 기분이 든다.


나태주 시인 역시 나를 키운 것이 마이너이고 결핍이고 부족함이었다고 고백하듯이 누구에게나 부족함은 있는 법이며 그 부족함을 대하는 자세만 다를 뿐이란 결론에 다다른다. 결핍을 결핍으로 받아들이고 원망만 하거나 결핍을 채워 나가는 노력을 하는 사람과의 결과는 현저하게 다를 것이다.


'결핍은 역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순기능도 있습니다. 결핍을 잘 감내하거나 극복하면 그다음에 좋은 결과가 오기 때문입니다. 실상 모든 좋은 것들은 이 결핍 다음에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 반작용이거나 행운이거나 그렇습니다'


나의 마이너가 나를 메이저로 성장시켜줄 것을 믿게 되니 시인의 마음이 내 마음 끝에 와닿은 느낌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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