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요리사의 서정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상 작가에 대해 처음이기도 했지만 책 제목이나 표지가 주는 이미지만으로 상상했던 소설과는 완전 다른 이야기의 전개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놀람의 연속이었다. 책벌레로서 어느 정도 책 첫인상으로 내용을 짐작해보는 능력이 있다 믿었는데 이책은 그 예상을 한참 벗어났다.

소설의 주인공 이원식이 밀입국해 도착한 삼탈리아에서 겪었던 소설이기에 가능한 기상천외한 일들과 한국에서의 일들로 나열된 이 소설은 기이한 정서를 밑바탕으로, 뻔하지 않은 스토리지만 또 수긍하기 어려운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삼탈리아에 대해 너무 팩트처럼 소개하기에 잠시 '일탈리아, 이탈리아, 삼탈리아가 정말 존재한다면 웃기겠는걸' 이란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소설의 이야기와는 상관없이 이탈리아 여행이 떠올랐고 그때의 느낌, 음식, 공간미까지 생각해보며 코로나 시대의 비극을 다시한번 참담하게 느껴보았다. 소설 속 공간 삼탈리아에서는 비현실적인 논리가 현실로 전이되지만 또 핵심은 서정이기에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보단 넌센스라는 느낌만 남아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작가는 이 소설의 제목으로 ‘삼탈리아 빈티지 레시피’를 마음에 품었었단다. 사실 소설을 읽어보면 이 소설에 더 어울리는 제목이기도 하다. 비록 편집자에 의해 지금의 책 제목이 선정되어 아쉽지만 말이다. 시를 사랑하는 요리사의 제멋대로 이야기를 꿈꿨던 작가의 의도는 잘 살려졌다. 그 제멋대로가 독자의 취향과 맞는 것이 관건이기도 하단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