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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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없다'라는 메시지를 리처드 도킨스처럼 직설적이고 강력하게 말하는 석학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맹렬하게 무신론자로서의 이론을 피력하는 그가 또 한 번 신 없음에 대한 책을 들고 대중 앞에 섰다. 2006년 [만들어진 신]을 읽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신에 대한 두 번째 책인 이 책에서는 신의 유무에 대해 다뤘던 전작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신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있는 이성적 판단이란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미리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이 주장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의견과는 상충된 위치임을 밝혀 둔다. 그를 지지하고 옹호하기보단 다양성의 범주에서 그의 의견을 들어 보며 무신론자를 대변하는 그의 메시지를 알아가는 목적으로 독서를 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견진성사까지 받은 그리스도인으로 자랐고, 15살에야 되어서 종교를 포기하게 된다. 종교를 경험했고 어느 정도 지식은 있었던 상태에서 그는 종교를 버렸다. 리처드 도킨스는 태어난 나라와 부모의 환경에 따라 자식들의 종교가 결정되는 상황을 말하면서 이런 신앙은 서로 모순되고 모두 옳을 수 없음을 지적한다. 오늘날 종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왜곡되며 변질되었다는 지적에는 마음이 아프지만 동의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종교인이라는 위치에서 죄를 범하고 있는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상실감과 자괴감, 부끄러움과 수치심 등의 여러 종류의 감정들이 밀려온다.

[신, 만들어진 위험]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성경의 신약과 구약을 반박하는 글들의 논점은 이렇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 아킬레스나 호메로스의 이야기를 더 이상 믿지 않듯 신약과 구약 속 이야기를 믿을 이유가 없으며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온 이야기를 적은 성경은 더욱더 신빙성이 떨어짐을 지적한다. 성경은 역사도 아니며 대부분 신화라 여기는 그다. 이 책은 전작 [만들어진 신]에 비해 더 많은 예시를 쉽게 풀어쓴 느낌이다.

아주 어릴 적부터 종교를 가진 나로서는 신이 없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른다. 그 말은 무신론자들이 생각하는 신과 성경에 대한 개념 자체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그들이 주장하고 생각하는 관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그의 주장엔 하나도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생각하는 바를 하나의 개념으로 볼 수는 있겠다. 리처드 도킨스의 여러 책들을 읽어봤지만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 유독 신에 대한 주제에 대해서 그의 시니컬한 성격이 더 부각되어 느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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