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타임 - 브라이언 그린이 말하는 세상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끝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와이즈베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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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신작을 들고 독자 앞에 등장한 [우주의 구조]의 저자 브라이언 그린의 새 책 [엔드 오브 타임]은 대중을 겨냥한 우주와 생명, 인간의 정신 세계까지 다루고 있는 책이다. 쉬운 듯 잘 설명해주고 있지만 방대한 양과 과학과 수학법칙에 입각한 설명을 읽고 있자면 강한 집중과 몰입으로 이야기 속에 함몰되어야 그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술술 읽혀지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류의 주제를 다룬 책들과 비교해본다면 독자을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넘쳐 난다. 쉽게 설명하고 비유하며 과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우주와 인간, 시간에 대한 개념과 이해를 돕기 위해 애쓴 모습이 역력하다.


'죽음은 인간의 행동을 자극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 중 하나다. 종교와 철학, 그리고 과학은 죽음의 한계에 부딪힌 인간이 불멸의 가치를 추구한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란 확언을 접하고 보니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수긍할 수는 없는 메시지이지만 무교인 일반인들이 보기엔 충분히 그렇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관점이었다.


브라이언 그린은 그의 책 [엔드 오브 타임]의 주제를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과 그들이 쌓아 온 과학적 지식'으로 잡고 '지금, 여기'의 특별함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목적하에 우주를 접근하고 그 속의 인류를 다루고 있다. 책에서는 엔트로피와 진화의 상관관계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인류의 마지막을 조망하는데 그 과정에서 철학과 종교까지 건드려 주니, 물리학적 접근이 되려 철학적 사고로 이어지는 경험까지 이어지게 해준다.



책에서는 계속해서 '영원한 것은 없고 절대적인 것도 없다'는 것을 명제화하고 있다. 그렇기에 인류의 가치와 목적을 추구하는 삶이란 긴 여정에서 필요한 해답과 영감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철학적 해답을 제시한다. 그것이야말로 다른 생명체와는 다른 인간이 가진 고귀한 능력이자 존재의 의미를 구하는 임무라는 표현에 밑줄을 그어본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존재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확인하며, 최첨단 과학적 기술의 판이 벌어지고 있는 2021년에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근원에 대한 답이 너무나 궁금하다.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의 가장 멋진 포인트는 인간의 근원과 과학을 함께 접목시켜 철학적인 서사로 접근해 엔트로피와 진화, 종말, 의식까지 이어지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브라이언 그린과 리처드 도킨스가 대담을 한다면 어떤 지적 접근으로 이들의 관계를 논증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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