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여성들 -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12인의 위인들
백지연 외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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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절반인 여성은 최첨단 과학이 지배하는 21세기를 사는 이 시대에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각의 부재'로 차별과 편견으로 점철된 여러 상황에 처해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남자가 아니라서, 여자이기에 할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하며 유리천정을 매번 깨야하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성인지 감수성이 없는 개인과 사회, 나아가 국가와도 고단한 충돌은 이어지고 또 계속되어진다. 그래도 과거보단 조금씩이나마 개선되어지는 것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 기대치가 다르기에 쉽게 일반화하긴 위험하다.


역사 속 절반의 존재인 여성임에도 마땅히 알아야 할 그들의 존재를 제대로 언급해주지 않은 history 로 인해 우리는 이 책 <잊혀진 여성들> 과 같은 책을 찾아 읽어야 그 이름들을 기억할 수 있다.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인류 해방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 지배자 예카테리나 대제, 신여성 최영숙, 파일럿 아멜리아 에어하트,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간호사 나이팅게일 등 12명의 인생과 마주하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꽃같은 인생이 사그라지는 아픔을 견디고 또 이겨낸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어느 삶 하나 순탄하지 못했던 이유는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공동저자 3인이 엮은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여성의 롤모델을 찾던 중 미셸 오바마의 <비커밍>의 서평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는 수고롭게도 이 책을 읽은 이들의 서평을 찾아보며 독자의 생각을 알아 보았는데 모두가 미셸이 완벽한 롤모델이라고 언급했다는 것을 암담한 결과라고 평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썼지만 완벽한 롤모델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일반화를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그들의 인생 속 여러 기억하고 싶었던 팩트들을 정리해본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진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던 아르테미시아, 완벽하진 않지만 열정으로 삶을 주시했던 예카테리나가 만든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가 모든 예술품을 돈을 주고 정당하게 구매했다는 점과 러시아의 문예 부흥의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대단했고, 아멜리아의 '가장 어려운 일은 행동하기로 결단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끈기만 있으면 된다. 두려움이란 종이로 만든 호랑이에 불과하다. 일단 결단을 내린 후에는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 자신의 삶을 바꾸고 통제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면 과정과 절차는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는 노트에 필기해 본다.


12명의 역사 속 사라진 여성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이뤄낸 일들을 마주하니, 눈부신 가능성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꺾지 않았던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상엔 우리가 기억해야할 이들이 참 많이 존재한다. 책 속 12명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래서 더 기억하고 기록해야 함을 느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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