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계단에서 울지 -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
김나랑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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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을 요즘말로 '찐생활'을 했다면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어봤을 것이다. 안 그래봤다면 당신은 행운아다. 억울하고 분통 터지고 실수한 것이 창피하고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내 공을 다 가져가는 상황들이 나에게 몰아치면 어김없이 눈물샘은 자극되고 그 수분기 어린 눈을 보여주기 싫어 아무도 없는 곳인 계단으로 향했던 그 시절 젊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괴감이라도 더해지게 되면 주체할 수없이 흘러 내렸던 눈물을 애써 참으며 '괜찮아', '좋아질 거야', '이직하자' 등등의 되새김을 했던 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이 책 [누구나 한번쯤 계단에서 울지]는 보그 잡지 에디터 김나랑의 회사생활 분투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을 떠올리니 평범한 어른이 오늘을 살아냈던 그 순간들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이제서야 인정하게 된다. 물론 그땐 도망가고 싶을 만큼 힘겨웠지만 말이다. 작은 기업, 대기업, 프리랜서 등 다양한 사회경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냈겠다...란 생각이 든다. 작은 기업에 다닐땐 대기업이 답이란 생각이 들었고 대기업에 다닐땐 프리랜서가 답이란 생각이 들었고 프리랜서가 되니 목에 건 사원증이 가끔 그립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김나랑 에디터 역시 마음 근육 뻐근하게 만드는 여러 일들을 들려주며 함부로 열 수 없는 검은 방이 늘어남을 아쉬워 하지만 그럼에도 독자와 함께 적당한 아픔을 공유하길 바라는 그녀는 환상 같은 이야기는 그만!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울지 않는 인생은 불가능하다. 다만 우는 내 마음을 조금은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이야기를 쓰며 정작 본인이 위로받았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잡지사 에디터가 되고 싶다면 3부의 리얼 스토리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그런 회사(날 울게 만드는)조차도 그리운 날이 있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느끼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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