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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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자런의 [랩걸]을 사놓고 다 읽지 못한채 책꽂이에 꽂아둔 게 생각났는데 어느새 그녀가 신작을 들고 독자 앞에 나타났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여성 지구과학자가 풀어내는 그녀의 삶과 지구, 풍요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69년생인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예전의 지구와 지금의 지구를 비교해놓은 부분은 참 많은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데에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는 말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으며 위 문장을 곱씹으며 유년의 기억을 더듬었다. 지구는 그때와 참 많이 달라졌다. 과학자의 관점에서 50년이란 세월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중심으로 지구 생태계의 변화되는 모습을 살펴보는 이 책은 그래서 더욱 몰입력 있게 내가 살고 있는 지구 이야기를 들여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누리는 작은 풍요조차 그 이면에는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의 불평등이 유발되며 자원이 고갈되고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배출되어야 한다는 것을 불편하지만 마주해야 했다. 그러한 문제들이 모두 응축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지구의 기후변화이고 바이러스가 아닐까!

그녀는 과학자답게 온갖 데이터와 수치로 우리에게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세상은 변해버렸다'고 경고하듯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더이상 지금처럼 살아가면 안된다는 경각심이 생겨난다. 19개의 장에서 호프 자런은 많은 문제점들을 소개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당장 내가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생물종의 멸종 문제, 이상기후 문제, 기아 문제, 해양 오염 문제, 대중교통 문제, 극지방 온난화 문제, 여성의 건강권 문제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것부터 새롭게 알게 된 문제점들까지 집중하고 노력해야할 난제들이 즐비했다.

실행할 수 있는 변화를 찾고 가치관을 바꿔 세상의 변화를 가져오길 바라는 그녀의 마음처럼 우리 모두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애써야 함에 동의한다. '물론 희망은 있다. 당신이 그 희망을 스스로 지켜갈 수 있다면 좋겠다. 이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내 삶이 채워져 있어서 나는 희망을 갖게 된다'는 그녀의 고백처럼 우리 모두가 지구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귀결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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