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미하엘 엔데.빌란트 프로인트 지음, 레기나 켄 그림, 김인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일 출신 작가 미하엘 엔데는 [모모]의 작가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모모]는 1970년이었던 그 시절, 무려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출간된 책인데요.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오래된 책들이 정리되고 없어지는 와중에도 [모모]는 소중하게 지금까지 제 곁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1995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를 대신해 전 세계 4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는 그의 책이 독자와 함께하며 책이 주는 즐거움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세상을 떠난 그이기에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을 읽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큰데요. 이번에 반갑게 마주한 책은 미하엘 엔데의 유작으로 25년 만에 완성된 [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였습니다. 유작이 있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는데요. 죽기 몇 년 전, 16장의 이야기 중 3장까지 쓰고 완성하지 못한 책이기도 해서 더욱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25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야기는 미완의 상태로 있었는데요. 독일의 유명한 아동 문학가인 빌란트 프로인트는 미하엘의 이야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여 한 편의 현대 고전을 완성시키게 됩니다. 그 책이 바로 [약탈 기사 로듸고와 꼬마둥이]이지요.

잘생긴 정말 작가같이 생긴 미하엘 엔데는 두려움이라고는 1도 없는 철부지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 꼬마둥이를 주인공으로 멋진 모험 이야기를 만들었는데요. 이야기의 배경은 약탈이 난무하는 중세 암흑시대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의 내용은 감동과 성장, 모험과 희망을 담은 성장의 모습이 신나게 담겨 있습니다.

큰 줄거리로 따져보면 우리가 어릴 적 흔히 접했던 동화책 이야기와 비슷한 결이 느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의 길이나 디테일로 따져 보면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요란했던 날씨 속에서 인형극자 마차를 몰고 가던 엄마 디크와 아빠 디크는 아들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도대체 꼬마둥이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놀랍게도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존재였던 로드리고 라우바인을 찾아 떠난 꼬마둥이는 무시무시한 약탈 기사 로드리고 라우바인의 시동이 되길 자처합니다. 그같이 되길 원했던 것이죠. 그 시기 꼬마들의 대담하고 용감무쌍한 모습이 엿보여 실소를 자아냅니다.

지루하고 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꼬마둥이는 로드리고가 사는 전율의 성을 찾아 떠나게 되는데요. 이런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악명높은 약탈기사는 또 놀랍게도 소심하고 겁이 많은 캐릭터가 많은데 로드리고 역시 그랬습니다. 그저 소문이 소문을 부풀려 더욱 무섭고 포악한 존재로 여겨지게 된 것이죠. 꼬마둥이는 시동이 되기 위한 시험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겂 없고 도전심 많은 꼬마둥이에게 이것은 문제도 아니었죠.

꼬마둥이의 호기심 어린 도전정신은 로드리고의 삶까지 뒤바꿔 놓게 됩니다. 완전히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이 서로를 보완하며 힘이 되어 주는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인데요. 이 와중에 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책 속 가득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에 이끌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속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책의 결말은 정말 감동적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 이런 글을 남기는 데요. 그 글이 마음의 모서리에 와닿아 밑줄이 그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