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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저항하라 - 나를 지키고 이끄는 삶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
조주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6월
평점 :
미국 ABC 뉴스 한국 지국장인 조주희 기자의 새 책 [우아하게 저항하라]는 그녀의 일과 일에 대한 신념, 삶에 대한 의지와 방향을 담고 있다. 같은 분야의 일을 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영역은 다를지라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상당했다. 이 바닥을 잘 알고 있기에 외국 방송국의 기자로서 마이너리티가 가진 여러 한계를 극복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갔을 그녀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아름답게 욕망하라]란 첫 책을 10년 전에 출간하고 두 번째 책인 [우아하게 저항하라]를 선보인 그녀는 이제 50살 시니어의 대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여전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현명한 욕심인 '아름다운 욕망'에 공감하며 이번 책에서 유연하고 우아하게 저항하는 법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유연과 우아란 단어가 저항 앞에 붙으니 왠지 잘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녀는 [우아하게 저항하라]에서 여성 기자로서 지금까지 일해온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여성이기에 겪어야 했던 일들, 여성이기에 가졌던 장점들, 그리고 여성이기에 당했던 차별들을 통해 내공을 키우고 연대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흑과 백이 아닌 회색지대를 찾아보라는 조언과 우연을 인연으로 만든 그녀만의 노하우에 주목했다.
특히 치열한 사회 속에서 당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부조리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그녀는 각각의 상황을 상상하고 시의적절하고 즉각적인 대처 멘트를 연습하고 준비했다는 점을 배우고 싶었다. 어이없고 황당한 사건들을 겪으며 그냥 '재수없는 일'로 잊는 것이 아닌 '내 안의 무기를 다양하게 구비하듯' 상황에 맞는 멘트를 준비해 연습한 후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할 수 있어 자신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크게 와닿았다.
일을 하다보면 시기와 질투를 동반한 부러움을 하게 되고 받게 되기도 한다. 대부분 이런 문제로 사회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때 반드시 인정해야 할 것은 부러움을 시기와 질투로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발전시키는 동기부여제로 활용하는 것이다. 나보다 나은 타인의 것은 인정하되, 부럽다면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답이다. 남이 가진 좋은 점을 벤치마킹하고 다른 사람의 팬이 되기 전에 자기 자신의 1호 팬이 되라는 메시지는 나의 신념과 일치하기에 반가웠다. 그녀가 강조한 아름다운 레지스탕스를 위한 10가지 대응 프로세스를 장착하고 힘차게 일하고 싶다. 난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으니까!
'경험은 늙지 않는다. 경험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Experience never gets old. Experience never gets out of fash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