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 - 틱낫한이 전하는 교실 속 명상 안내서
틱낫한.캐서린 위어 지음, 정윤희 옮김 / 해냄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모든 연령대의 학생들이 학습 도구를 연마하도록 도와주는 수행법인 마음다함은 집중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사물를 깨닫고 경험하는 존재 방식이자 관계 속에서의 존재 방식이며 관계성 자체를 깊이 탐색하는 일이다. 최근 들어 마음다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책에서 접할 수 있었는데, 틱낫한과 캐서린 위어가 함께 쓴 [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는 교실 속 명상 안내서로 교실과 일상에서 마음다함을 제대로 실천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마음다함의 호흡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몸과 하나가 되도록 하고 먼저 내 몸부터 잘 돌봐야 합니다. 나 스스로를 돌보지 않은 채로 다른 사람이 변화하고 덜 고통받도록 돕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마음다함은 바로 지금 여기에 우리가 온전히 존재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에너지와도 같습니다'

책에서는 수행 프로그램과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교수법과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다. 팃낙한의 말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은 '최고의 재능은 행복해질 줄 아는 재능'이며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하는 습관이 행복이라고 말한 것이다. 무언가 주어지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행복을 습관으로 규정지어 내 삶의 바로 옆에 안치해놓을 수 있게 해준 의미다.

학교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이 주도권을 잡은지 오래된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의 교육개혁은 절실하고 시급하다. 청소년들의 정신적 위기는 특정국가를 막론하지 않고 전 세계적 문제로 대두된다. 다양한 해법들이 각 국가별로 제시되고 있지만 실효가 있는지는 미지수다. 그 해법 중에서 이 책은 명상을 다루고 있으니 우리의 현실에서 생소한 분야라 할 수 있겠다. 종교적 성향이 강한 명상이기에 말이다.

세계인의 영적 스승으로 잘 알려진 틱낫한 스님과 캐서린 위어 교수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의 마인드풀니스, 마음다함을 명상 교육법으로 알려주고 있다. 명상을 잘 모르거나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세한 설명을 따라가볼 수 있다. 인성 교육의 중요성은 많이 언급되지만 실제적으로 교육 현장에서 이뤄지기란 쉽지 않기에 이러한 명상 훈련에 대한 이야기는 솔깃하다. 그동안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훈련되었던 내용이라 검증되었다는 점에서도 신뢰를 준다.

스트레스를 최소하하며 행복하게 학교를 다니는 모습을 꿈꾸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호흡법과 걷기, 먹기, 눕기, 휴식하기 , 감정 다스리기 등 종교적인 느낌도 느껴지는 내용들이 많았지만 실제로 이런 훈련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고등학교 선생님인 아는 지인은 '오랜 세월 교단에 섰지만 갈수록 힘이 든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지금의 학교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마음다함이 적용된다면 어떨까? 아침조회나 종례시간처럼 명상의 시간이 고정적으로, 매일 마련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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