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0년 전에 우한 바이러스를 예측했다는 믿기 어려운 책소개에 눈과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설마...하면서도 호기심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었죠. 곧 책은 제 손에 들려졌고 전 속도감 있게 몰입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티나는 스카우트 캠프를 떠났던 대니의 엄마입니다. 대니는 이 캠프의 참가자가 되기 위해 몇 달 동안 애썼고 드디어 선발되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납니다.


그런데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어요. 도저히 이해 불가능하게 아들이 탄 캠프 버스가 전복되어 버스에 탄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였습니다. 사고의 원인도 이유도 그 무엇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채 티나와 남편 마이클은 대니의 죽음을 받아 들여야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대니의 시신이 훼손이 많이 되어 시신조차 보지 못한 채 무덤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티나는 아들의 죽음 이후 마이클과도 이혼을 하게 되었고 결국 자신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라스베가스 쇼 제작자가 되어 일에 몰두하며 아픔을 이겨냅니다. 그렇게 아들이 죽은 지 1년이 훌쩍 지나면서 티나는 일상에 다시 적응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요!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집안에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있는 듯 한 소음이 발생하고 심지어 대니의 방에 있던 칠판에는 '죽지 않았어!'라는 글귀가 써져 있어 공포는 극에 달합니다. 집의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메이드와 전 남편 마이클 뿐이기에 티나는 이 기괴한 일을 벌인 사람이 마이클이라고 의심합니다. 그러나 독자도 스토리를 따라 가기에 마이클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런 짓을 하는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소설은 서스펜스와 판타지, 초자연적인 성격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의 빠른 전개와 숨 막히게 하는 플롯으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지요. 티나는 이 모든 해괴한 사건을 매력적인 변호사 엘리엇과 함께 해결해나갑니다. 엘리엇이 없었다면 사건의 해결은 불가능할 정도로 그는 멋지게 티나를 조력하고 있어요.


우한 바이러스를 40년 전에 예견했다는 이 소설은 그 부분이 나오기까지 목마름을 느낄 정도로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우한 연구소에서 우한-400 바이러스가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는 것이 책 속에 담겨 있는데요.이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100%이며 처음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고 누구나 죽게 되는 감염병으로 소개됩니다. 물론 코로나19와 똑같진 않지만 그 많은 지역명 중에서 우한-400이라는 이름을 40년 전에 지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소름끼쳤습니다. 대니는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게도 우한-400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자연치유가 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초능력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능력으로 티나를 이끌어 구출에 성공하게 합니다.


소설은 끝부분에서 너무 많은 비현실적인 능력들이 난무해 사실 앞 부분의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가 방해되는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끝까지 이야기의 전개가 긴박하게 흘러 독자의 온 관심을 끌게 해줬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화화해도 대박날 느낌 물씬했던 어둠의 눈은 미국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인 딘 쿤츠의 초창기 작품이네요.역시 그럼 그렇죠. 서스펜스 소설의 대가답게 초창기 작품의 완성도도 매우 훌륭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