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펭귄클래식 101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영화와 책이 유년시절에 꽤 큰 영향을 끼쳤던 경험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나에게도 많은 책들과 영화가 삶을 계획하고 하루를 살아가는 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경험이 여럿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작은 아씨들]이다. 서로 다른 성격과 개성을 소유한 4명의 자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함께 웃고 울었던 그 시간들이 나의 과거 속 존재한다.

여자 형제가 없는 나는 모든 일을 서로 공유하며 함께 자라나는 작은 아씨들의 네 자매가 한없이 부럽기만 했다. '나도 언니가 있었으면, 나도 여동생이 있었으면..' 이런 생각들을 매번 하며 책을 읽고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작은 아씨들]의 책을 읽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개척정신과 모험심이 강한 조의 캐릭터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조가 선택한 사랑과 애이미가 취한 사랑은 어릴 적 이해가 불가했던 것도 생각난다.

[작은 아씨들]의 저자 루이자 메이 올컷은 자신의 이야기를 쓴 이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소설 속 조와 아주 유사한 그녀는 실제로 본인의 이야기를 소설 속에서 많이 녹여냈다고 한다. 맏언니답게 우아하고 허영심이 있는 메그, 용감하며 여성스러운 것에 안주하지 않고 늘 활동적인 조, 사랑스럽고 누군가를 도우는 일에 앞장서는 조용한 배스, 욕심많고 그림 잘 그리며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해내는 에이미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나를 보고 내 옆의 누군가가 투영된 듯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은 고전 [작은 아씨들]은 어릴 적 느끼지 못했던 감정과 어른만이 공감하는 에피소드,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소설 속 구석구석 재탐색할 수 있게 해주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작은 아씨들]은 큰 호평을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의상상을 수상했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여러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니 영화 속 장면들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고, 영화와 책의 섬세한 디테일의 차이까지 선명하게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 [작은 아씨들]은 여러 출판사에서 다른 번역가에 의해 출간되어 좋아하는 스타일의 번역본을 골라 읽을 수 있다. 번역가마다 말의 맛이 다르기에! 번역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표지로 선택할 수 있다. 내가 고른 펭귄클래식의 표지는 정말 너무 아름답다.

[작은 아씨들]과 더불어 고전 읽기를 위해 여러 책을 구매했다.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고전이 주는 묵직하면서도 변함없는 진리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프로집콕러가 되어 가고 있다. 이 시기를 그냥 보내지 말고 책 속 여행을 떠나보련다. 언제나 한결같은 감동이 있는 여행이기에 주저없이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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