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곽재식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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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속수무책으로 전염되고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 사람들이 두려움과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세균에 대한 책을 골랐다.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는 제목만으론 지루하고 학문적인 세균 이론이 등장할 것 같지만 세균의 가상박람회장으로 초대되어 흥미진진한 세균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곽재식의 세균박람회]는 일상 속 세균 이야기를 과거관과 현재관, 미래관으로 나눠 40억 년 전 지구에 나타나 현재까지 왕성하게 존재하는 세균에 대해 재밌고 유익하면서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세균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인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쉽고 재밌게 설명해준다.

책속에는 다양한 세균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가 세균이라고 말하는것은 박테리아 부류의 생물로, 가장 작고 단순한 축에 속하는 생물이다. 캐나다의 누부악잇턱에서 발견된 돌 속의 세균의 미세한 흔적은 무려 38억 년전의 세균이 살았다는 증거를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세균은 모든 생명 역사의 시작점과 비슷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은 오랜 세월 인류에게 들키지 않고 존재해왔다. 그렇다면 언제 세균이 우리 앞에 그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었을까? 물체를 확대해볼 수 있는 안경과 렌즈가 등장했던 1600년대 후반에서야 세균은 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다.

세균이 인류에게 등장하게 된 배경은 매우 재미있었다. 옷감 장수 출신으로 돋보기 렌즈를 만드는 취미를 가졌던 레이우엔훅은 현미경을 발명하게 되고, 어느날 그냥 심심해서 빗방울을 현미경으로 보게 되었다. 그렇게 빗방울 속 세균은 인간 세상에 데뷔하게 되었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팩트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소청도의 화장쇠돌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세균의 흔적이 돌로 변한 것이라는 이야기와 DNA의 오류는 이 세상에 온갖 다채로운 생명이 가득 퍼지게 해주는 돌파구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것, 보톡스의 수요가 어마어마한 한국에서 보톡스가 적은 양으로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독을 가진 보툴리눔균을 묽게 희석한 것이라는 이야기는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라웠다. 4부 우주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SF영화의 소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이야기거리가 등장한다. 이밖에도 노트에 기록해놓고 싶을 정도로 많은 세균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가 가득한 [곽재식의 세균박람회]는 무엇보다 재밌게 세균과의 동행을 할 수 있게 해준 독서시간을 마련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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