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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지지 않았어
황선미 지음, 백두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평점 :
황선미 작가의 반가운 신작 동화가 나왔습니다. [아무도 지지 않았어]는 2학년 남자 아이들인 으뜸이와 진혁이가 주인공이에요.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의 꼬마 소년들의 또래 집단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1학년 때 단짝친구였던 으뜸이와 진혁이는 학교 공사 때문에 오전반, 오후반으로 갈려 한동안 잘 보지 못해 놀지도 못했지요. 오랜만에 으뜸이네 집에 놀러온 진혁이는 뜻밖의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자꾸만 부하가 되라고 혁박하는 싸움쟁이 태웅이 때문에 기분이 언짢습니다.
단짝친구인 으뜸이는 진혁이의 고민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를 괴롭혔으니까요. 진혁이와 으뜸이는 똑같이 b형이고, 그림도 잘 그리고, 같은 피아노 학원에 다니며 침착한 성격인지라 잘 맞는 사이에요. 싸움쟁이 태웅이와 한판 붙으려면 치밀한 작전과 계획이 필요했지요.
토요일 1시 놀이터에서의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자, 폭탄을 만들어낼 계획을 세웁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되었습니다. 으뜸이와 진혁이는 계획대로 태웅이에게 한 방 날릴 수 있을까요? 진혁이를 괴롭혔던 태웅이를 혼내 주려고 했던 두 소년들의 이야기는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갔는데요.
그 결말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연 토요일 결전의 날에 이들 사이엔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는 책 속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아이다운 결말로 읽는 이의 마음과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어 줍니다.
[아무도 지지 않았어]는 책 제목 그대로 꼬마 소년들의 싸움이 그 누구도 지지 않았던 결말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싸움이라는 것이 이기고 지는 것이 꼭 필요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아무도 지지 않고 아무도 이기지 않았던 그 순간이 모두에게 더 행복할 때가 있습니다. 어린이 동화지만 어른에게도 속 깊은 조언을 해주고 있는 황선미 작가의 신작 [아무도 지지 않았어]를 읽으며 관계 속 중요한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