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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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작가였던 김성원 작가가 들려주는 [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작가의 직업에서 상담 공부를 하고 누군가의 감정과 상처에 공감하며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는 삶 속에서 솔직하게 젊은 날들의 고뇌와 상처를 드러내며 비슷한 이들에게 위로를 선사한다.

하늘색 표지 속 녹아내려가는 핑크 아이스바 위 플라밍고가 앉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0년 전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그녀의 말은 "끝이 있어"라는 것, 그렇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고 아픔으로 인해 소멸되는 것은 없다.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는 이유는 음악과 멘트 때문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주옥같은 멘트가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고3 시절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꼭 챙겨 듣고 싶어했던 프로그램은 '노래의 날개 위에'였다. 지금도 여전히 애청자로 감사하며 방송을 청취한다. 라디오는 그런 힘이 있다. 그런 라디오의 힘있는 작가 역할을 했던 저자는 정작 많이 힘들었다.

아픈 어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용량 초과의 글을 쓰고 또 썼던 저자의 모습에 꽤 몰입된다. 글쓰기라는 것이 내 안의 것을 빼내는 작업이기에 굉장히 소모적이며 피곤하고 인풋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상담 공부를 했기에 저자는 인간 감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면서 이론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타인의 성격이 내가 갖고 있는 인격의 일부라는 것,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조언한다.

"반갑군, 또 내 자신을 만났구나"

잘 우는 성격인 나와 비슷한 저자는 또 이런 이야기로 나에게 공감을 선사했다.

김성원 작가는 자신의 글이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길 소망한다. 나 역시 내 글과 그림이 누군가의 상처를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기에 그녀의 이러한 메시지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그녀는 이런 멋진 문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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