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우일 그림,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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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만큼 유명한 작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많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림책을 만났다. 지금 이 시간, 크리스마스 이브에 보면 딱인 책 [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 ]는 하루키의 상상력이 그림과 만난 책이다.

누구보다 철저한 삶을 살아가는(무지 계획적이고 자신을 위하는 삶)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키 신드롬이라는 것을 만들어 낼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이 시대의 작가다.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체코,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에서 최고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에 50개 이상의 언어로 60종 이상의 작품이 번역되어 읽혀지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과 에세이 이외에도 그림을 곁들인 책을 발표하고 있다. [후와후와], [버스데이 걸], [잠]에 이어 김영사에서 출판된 [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의 최고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의 그림과 함께 만들어져 더욱 의미가 크다.

주인공 양 사나이는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를 풀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며 그 조언대로 행동을 하게 된다. 말도 안되는 여러 상황들을 겪으면서도 양 사나이는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그 모든 것이 꿈임을, 그러나 결코 꿈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 반전을 맞고 마지막 페이지에서 성탄 축하 메시지가 적힌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는 금색 골드 무광으로 된 제목과 뒷 커버의 구멍 뚫린 도넛 사이로 보이는 양 사나이의 모습 등 공들인 흔적이 느껴지는 책이다. 초판 구매시 제공되었던 MD 엽서 3종 세트는 3가지 디자인, 다른 컬러로 독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가왔다.

책 속 입체페이지들도 있어 넘겨 보고 펼쳐보며 그림을 감상하고 책 속 이야기에 몰입해볼 수 있게 해준다. 하루키의 이야기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동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읽기 제격이다.

커버에 그려진 그림처럼 눈이 소복히 쌓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해본다. 아울러 양 사나이가 즐겨 먹었던 도넛을 커피와 함께 먹고 싶은 마음을 한가득 품으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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