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관계의 기술

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 양보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기술
다카미 아야 지음, 신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내가 먼저 행복해야 인간관계도 순조롭다는 것을 전제로 한 관계의 기술를 다루고 있는 책 [때론 이유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는 '온전히 나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을 알려주고 있다. 잘 거절하는 법을 통해 대립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비결을 말해주는데 읽고 있자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양보를 잘하는 사람이던 안하는 사람이던간에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각보다 내 주장과 의지대로 행동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메뉴를 고를 때 가장 그렇다. 된장찌개가 먹고 싶지만 다수가 칼국수를 먹자고 하면 따르게 되고 늘 부탁을 해오는 선배의 일에 내 일을 제껴놓고 도와주고 있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공유된 경험일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다'는 말대로 괜히 거절하거나 싫다고 하면 관계에 지장이 있을까봐 참는 경우가 다반사다. 책에서는 이런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강제로 혹은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의 입장에 맞추거나 그 사람을 위해 애써야 하는 일이 빈번해지면 상대는 점차 자신의 영역과 당신의 영역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급기야 '이 정도는 당신이 당연히 해줘야 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적절하게 선 긋기, 남의 간섭이나 의견으로부터 자신감 갖기, 죄책감 떨치기, 자신 지키기 등 네가지를 기억하자.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낸다는 의미는 각자의 영역 의식이 확실해야 하고 상대가 영역 의식이 낮다면 나부터 의식적으선을 그어 당신의 영역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영역 의식이 낮은 사람이 왜 이렇게 우리 주변엔 많을까? '거절하는 힘'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잘 지내기 위한 제1원칙임을 꼭 기억하자!

책에서는 '그라운딩'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단어 그대로의 뜻인 '지면에 발이 붙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라운딩 되어 있는 사람은 타인이 정신적으로 침범하기 어렵다.

책에서는 미움받는다고 느낄 때, 질투당하고 있을 때, 빈정대는 소리를 들을 때, 항상 당신보다 우위에 있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때처럼 매우 디테일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마음의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료하게 알려주고 있다. 마음에 드는 글귀였던 '착하지만 어려운 사람이 되겠다'는 말을 다이어리에 적어본다. 나를 지키기 위해 여러 상황 속에서 거절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늘 남의 요구를 잘 들어주는 이들에게, 착한 심성 때문에 늘 양보하는 이들에게, 분쟁이 싫어 남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하는 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인간관계 때문에 지치고 힘든 이에게도 적절한 처방전을 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