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클래식
김태용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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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화 ost 앨범을 사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영화의 극적 분위기를 고조시켜주고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요소 중 음악만큼 막강한 것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클래식 음악이 주는 평안함이 너무나 좋았다. 음악을 들으면 영화 속 그 장면이 떠올랐고, 영화와 음악은 짝꿍처럼 그렇게 동행하며 내 곁에 있어주었다. 단순히 어울려서 영화감독이 그 음악을 선정했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던 그 즈음, 우연히 영화프로그램에서 감독이 수많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영화음악에 들어갈 음악을 선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순히 어울린다는 그런 심플한 이유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 후로는 왜 그 음악이 선정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났다. 그렇게 영화음악은 영화만큼 중요하고 치밀하게 다가왔다.

[영화관에 간 클래식]은 22편의 영화 속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 속 장면과 클래식에 대한 기초지식까지 영화를 더 소름끼치게 만들어주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의 작곡가, 악기, 악장 속 분위기, 그 음악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까지 함께 아우르고 나니 다시 영화를 보고 싶고 그 장면에서 그 음악이 주는 느낌과 영향력을 느껴보고 싶게 만든다.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은 다양한 장면과 동행하고 있었다. 때론 클래식 음악인것 조차 알지 못한채 그냥 장면에 몰입해 버렸던 경우도 많았다.

영화 [터널]은 하정우가 주인공으로 터널에서 사고를 당하는 내용을 다룬 것이다. 이런 긴박한 재난영화에도 클래식 음악은 유용하게 함께 했다. 유일하게 주파수가 잡혀 클래식 라디오방송을 듣게 되는 주인공, 베토벤의 음악과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부정하고 싶은 현실 속 잠잠한 위로를 선사해주고 있었다.

힘들고 외로울 땐 늘 클래식 음악을 찾는다. 집에 있을때는 93.1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KBS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책도 읽는다. 어느새 클래식은 내 친구이자 삶이 되었다. 영화음악 속 클래식 역시 그렇게 크게 다가와 잔잔하게 나의 일상 속에 남아준다. 이 책은 궁금했던 영화 음악 속 클래식에 대해 자세하고 재밌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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