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교실 -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다카이 히로아키 지음, 전경아 옮김, 이두현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딸 아이를 위해 경제와 돈의 구조를 알 수 있는 재미난 읽을 거리를 직접 쓴 신문기자 출신 저자는 7년에 걸쳐 이 책을 완성하게 됩니다. 어른조차 경제와 금융이야기는 지루하고 어렵기만 한 소재인데 10대가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쉽지 않지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른들에게는 경제를 다시 보는 계기가, 청소년들에게는 돈의 신비함과 일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작이 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소설도 아닌 것이, 소설스럽게 스토리가 있는 경제를 품은 이야기입니다. 준과 미나의 보일랑 말랑하는 밀당과 썸이 자칫 지루하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쫀쫀하게 잡아당겨주는 역할을 하지요.

경제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안에 여러 가치를 담고 있어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 줍니다.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의 모습, 투자회사의 기업가치 등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쉽지 않은 돈이라는 개념을 다룰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주식과 상장, Gdp, 보이지 않는 손 등 어찌보면 어려운 개념들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예시와 에피소드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해줍니다.

미스터 골드맨의 미스터리함과 순수한 중2 준, 부잣집 아가씨같은 미나의 가족사는 이 책의 매력포인트 이기도 하죠. 돈을 손에 쥐는 6가지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돈을 손에 넣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돈은 번다, 불린다, 받는다, 빌린다, 훔친다, 만든다 6가지 방법으로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책 속에는 꼭 알아두면 똑똑해보이는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데블스 애드버킷(devil's advocate)은 악마의 대변자로 토론과 희의에 자주 쓰이는 테크닉인데요. 본인의 주장과는 관계없이 누군가가 철저하게 반대파 연기를 해서 그것을 반론하는 과정에서 논의가 깊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데 용어로는 익숙하지 않았죠. 오프쇼어(offshore), 조세회피처(tax heaven) 등도 기억해둘만 합니다.

돈을 공부하기 위해 직업군을 뽑아서 그에 맞는 분류를 하는 것은 깊이있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교사, 곤충학자, 빵집주인, 사채업자, 도박업자, 건물주, 회사원, 은행가, 성 노동자 등에 대해 생각하며 돈을 버는 것의 의미를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개념으로 등장한 '만든다'는 가치 문제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만든다는 마법으로 돈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믿는, 신용과 신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돈이란 인간이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탄생한, 지혜의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스터 골드맨은 마지막으로 준과 미나에게 당부합니다. "미나, 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돈에 현혹되지 말고 돈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가길 바랍니다"

경제이야기를 이렇게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 별로 많지 않았는데, 이번 독서의 시간은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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