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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간 - 부와 권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온다
해나 프라이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점점 더 우리의 정보는 데이터화되어 쌓이고 그것은 다양한 곳에서 여러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 책
[안녕, 인간]은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사회를 어떻게 통제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어갈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어떻게 알고리즘과
공생해야 할 지에 대한 질문도 던져 준다.
알고리즘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으로 다가가보면 '어떤 문제를 풀거나 목적을 달성하고자 거치는 여러 단계의 절차'를 말한다.
알고리즘의 예를 들어보자. 인스타그램에서 들어가본 피드의 상품이 페이스북을
켰을 때 똑같이 상단에 떠서 놀랐던 적이 있었다. 그제서야 내가 클릭한 정보가 데이터 브로커에 의해 넘어갔구나를 깨닫게 된다. 유쾌하지 않는
순간이다. 누군가는 페이스북이 똑똑하게 내가 사고자 하는 물건의 정보를 준다고 여기겠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어느새 내가 클릭한 모든 정보가
넘겨졌다는 오싹함도 느낄 수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가 작동하는 방식은 이처럼 고객을
세분화해 맞춤형 공략을 펼치는 마이크로 타깃팅이다. 이 모든 것이 알고리즘 구현의 아웃풋이다.
알고리즘은 소셜 미디어부터 검색엔진, 위성 항법, 음악 추천에 이르는 모든
시스템을 세상에 제공하고 다리와 건물, 공장, 병원, 법원, 자동차, 경찰서, 슈퍼마켓, 영화 촬영소 등에서 이용된다. 즉 우리 삶 거의 모든
영역이 알고리즘에 의해 움직여진다. 빅데이터는 점점 더 개개인의 삶을 공익이라는 차원에서 해부한다.
'알고리즘은 범죄자의 수감 기간, 환자의 암 치료법, 교통사고 시 대응
방식을 결정하고 있다. 이미 곳곳에서 우리의 인생을 바꿀 결정을 인간 대신 내리고 있다'(p33)
[안녕, 인간] 은 알고리즘의 기능과 은밀한 힘이 어떤지, 알고리즘으로
격을 수밖에 없는 피해를 인간 중심에서 해결하고 알고리즘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해준다. 또한 사회학과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공지능( AI)과 알고리즘에 대해 꽤 깊이 파고들어간다.
책에서는 여러 알고리즘의 오작동, 인간보다 견고하지 못한 오류 등의 사례를
제시하며 주도권은 인간에게 있음을 재차 강조한다. 그러나 알고리즘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권위를 의식하지 않고, 모든 단계마다 인간을
고려하는 알고리즘을 만들라고 한다. 즉 '기계가 내놓는 결과물을 과신하는 인간의 습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알고리즘 자체의 결점을 포용하고
불확실성을 과감히 정면으로 드러내는 알고리즘'으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머지않아 닥칠 냉철한 기술의 권위에 인간은 더욱 인간다움으로 독창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함을, 그럼으로 알고리즘과의 완벽한 공생의 시대를 꿈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