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 -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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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밀레니얼 셀러 [,,]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신간 [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을 드디어 읽었다. 그동안 전작들이 모두 문명연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대변동]에서는 좀 더 역사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해 현재의 담론까지 끌어내고 있다. 국가의 위기 해결을 개인의 위기에 적용해볼 수 있게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이 책에서는 국가 위기 해결에 핵심 요인 12가지를 설명하기 위해 역사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 덕에 평소 알 수 없었던 핀란드, 칠레, 인도네시아,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일본의 과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그들이 국가적 위기를 왜 겪었고 어떻게 극복해나가는 지 들여다 보았다. 특히 1장에서 개인의 위기를 먼저 언급함으로서 나중에 이야기되는 국가의 위기에서 적용할 포인트를 잡을 수 있었고 국가의 위기가 개인의 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보스턴의 코코넛 그로브 나이트클럽 화재 사건은 우리나라의 세월호 사건을 연상시켰다. 슬픔을 억누르고 각자의 가치관을 검토하며 삶을 다시 추스르는 느릿한 과정을 겪었던 보스턴 시민들과 미국인들의 과거 모습을 보며 우리의 지금을 떠올렸다.

'이 책은 현대의 일곱 국가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일어난 위기와 그에 대응한 선택적 변화를 비교하며 이야기식으로 써 내려간 입문서이다' (p27)

일곱 국가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그들의 사례를 보며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준다. 이야기체로 서술된 형식 때문에 지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쉽게 느껴졌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역사학자들의 전통적 서술 방식으로 2,400년 전 그리스의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가 개발해 역사학의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이란다. 그가 선택한 일곱 국가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오랫동안 쌓은 개인적 경험과 우정 및 언어 구사력을 바탕으로 잘 아는 국가들을 초이스했다. 개인이 일곱 국가나 이렇게 방대한 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볼 수 있는 식견을 가졌다는 점에서 역시 제레드 다이아몬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묵직한 주제 때문에 어렵게 느낄 필요는 없다. 기록학적 연구에 기초한 것이 아닌 오히려 개인적 경험에서 도출한 새로운 기준틀, 비교 연구적 방법론,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친구들이 삶을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에서 얻은 시각을 중심으로 썼다. 갑작스레 외부적 요인으로 위기를 겪은 핀란드와 일본의 이야기, 반면 내부적 요인에 의한 위기를 겪은 칠레와 인도네시아, 2차 세계대전의 스트레스 때문에 점진적으로 확대된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잘 몰랐던 새로운 내용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듯 했다. 일본의 위기와 미래, 미국의 네 가지 위기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마지막에서 다룬 전세계적인 위기는 그가 늘 강조하던 내용들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대변동]을 통해서 개인을 이해함으로써 끌어낼 수 있는 교훈을 살펴보고 국가의 역사와 개인의 삶의 유사성을 기인해보라고 한다. 국가를 위한 훌륭한 위기 관리 지침서로 이해되는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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