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 - 더 아프고 더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단단한 심리 상담
일레인 N. 아론 지음, 정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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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예민함과 내성적 성격으로 오랜 시간 고민해왔던 저자 일레인 N.아론은 그러한 이유로 '민감함'을 문제로 제기할 수 있는 심리학자였다. 민감함이 결코 부정적인 분류가 되어서는 안됨에도 이 사회는 그렇게 규정지었고, 덕분에 민감한 사람들은 자신이 민감하지 않은 척 살아가야 했다.

전체 인구의 20%만이 민감하다고 분류되지만 민감함이란 기질은 실재하는 것이기에 장애나 취약함이 아닌 것임을 먼저 규명하고 책읽기를 시작해야 한다.

민감함은 자신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풍요로운 환경에서는 여러 측면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역량을 발휘하게 해준다.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리는 능력과 민감함이 사랑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고 차이를 통해 인정하는 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단순하게 몇 줄로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존재다. 그러므로 민감함은 어찌보면 당연한 능력일 수밖에 없다.

책의 시작은 민감성 테스트부터였다. 난 해보나 마나 민감한 사람이다. 어릴 적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난 매우 민감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촉이 발달했고 눈치가 구단이며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의 선들을 금새 빨아들였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피곤한 성격이다. 느끼지 않아도 될 것들이 느껴지고 알지 않아도 될 일들이 알아지니 그에 따르는 수고로움과 감정노동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나는 민감한 성격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고 안 그런척, 즉 민감하지 않고 무던한 척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민감함은 그렇게 쉽게 덮어지지 않는다. 내 몸이 말하고 반응한다.

'민감성은 감각 속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매우 깊고 미묘하게 처리하는 유전적 기질이다'(p61)

'민감한 사람은 비판에도 더 만감하다. 자신의 결점을 비롯한 모든 정보를 철저하게 받아들인다. 트라우마도 깊이 인식하므로 우울해하거나 불안해하기 쉽다. 결과적으로 경험을 깊이 고찰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크게 절망하고 불안해한다'(p62)

책을 읽는 독자는 내가 민감한 사람인지 여부를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민감한 사람들이 겪는 문제들을 풀어나간다. 민감한 남자들의 사랑법, 민감한 여자들의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 서로 다른 기질의 사람들의 사랑법, 비슷한 성향의 남녀 사이의 문제,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상세한 조언들이 뒤를 이어 제시되고 있다. 8장에서 다루는 민감한 사랑의 섹스는 매우 신선했다. 성을 건강하게 활용하는 법이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생소하게 다가오지만 말이다.

책의 마지막은 민감한 나를 민감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친밀해지도록 조언한다. 서로의 다름이 틀림이 아니기에 더 괜찮은 존재들로 여김을 받으려면 나 자신의 기질을 인정하고 타인의 기질을 받아들여야 함을 책을 통해 다시한번 느껴 본다.

일레인 N. 아론의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에 이어 나온 이 책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의 후속편은 무엇일까? 민감성에 대해 이보다 자세하게 정리된 책들은 없을 것이다.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들에게 '나는 괜찮다'는 자존감, 지금의 사랑을 지켜낼 자신감, 무엇보다 다시 시작할 용기와 행복해질 여유를 안겨주는 것이 꽤 중요함을 이 책은 많은 부분을 할애해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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